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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모그 등 재해 천국 베이징의 저주는 끝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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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슈퍼 고온 현상까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의 얼굴인 수도 베이징은 자연재해에 관한 한 저주받은 땅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이른바 사천바오(沙塵暴·황사)는 거의 기본에 가까울 뿐 아니라 스모그는 옵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여기에 흔히 류쉬(柳絮)로 불리는 버드나무 등의 꽃가루 피해까지 더할 경우 베이징이 직면한 저주는 거의 운명에 가깝지 않나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를 이어가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토박이들의 최근 전언을 종합하면 베이징은 강우량이 전 중국에서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게다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도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질 좋은 물을 제공하는 수원(水源) 역시 변변치 않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대륙을 통일한 후 신중국의 수도로 베이징이 아닌 다른 도시를 상당 기간 생각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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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월임에도 베이징은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물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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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베이징에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자연재해가 확실하게 추가됐다. 늦봄인 5월 경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이상 고온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보인다. 올해에도 예외가 아니다. 벌써 35% 전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거의 매일 계속되고 있다.

솔직히 자연재해는 단 한 가지만이라고 해도 무섭다. 그러나 베이징은 ‘단 한 가지’라는 말이 통할 수준이 아니다. 트리플에 이은 쿼드러블이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해도 좋다.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말은 괜한 게 아니다. 저주라는 단어 역시 절대 심하다고 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런 자연재해들이 동시다발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를테면 황사, 스모그, 류쉬, 이상 고온이 함께 덮치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진짜 그랬다. 게다가 비조차 오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베이징 당국이 이 모든 것을 단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 인공강우를 실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22일에는 이 인공강우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됐다. 하지만 효과는 며칠을 못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연히 답은 있다. 완전하지는 않아도 환경 보호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 답이 아닐까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베이징이 직면한 저주는 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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