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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하만 등에 업은 삼성, 10년 공들인 LG 전장사업 단숨에 위협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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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전장사업 선점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두 기업은 전장사업을 미래 신동력으로 삼은 것은 같지만, 삼성은 커넥티드카에 중점을 뒀고 LG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표준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조선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사업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차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가 전장사업에 힘을 집중하는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자사의 사업부와 계열사들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의 그룹 문화가 다른 것처럼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접근 전략도 적잖은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등에 업고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 카에 힘을 집중한다는 전략인 반면, LG전자는 그 동안 꾸준히 자체적으로 사업을 키워온 만큼 자체 기술개발과 산업 표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2025년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 업계 리더 목표

삼성전자는 최근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설립된 단체다. 글로벌 중요 완성차 업체∙통신사업자∙통신장비 제조사 등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AA 이사회 멤버 선임을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 카 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과 신규 기술개발 주도 등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전문 업체인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까지 연계해 자율주행차 분야에까지 폭넓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린 규척 하만 커뮤니케이션팀 시니어디렉터는 22일 홍콩 샹그릴리아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17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전자와 하만은 모두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빅스비가 자율주행차의 중요한 요소로도 올라 설 전망이다"라며 "하만과 삼성은 2025년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 업계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 10여년의 노하우 중심으로 자체 기술 개발과 표준화 앞장

LG전자는 표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기술을 꾸준히 개발한 결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부 역량을 키워 서서히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2일 IVI(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장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분야 소프트웨어(SW)플랫폼 표준단체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 부회장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이사회 멤버가 된 데 이어 1년만이다. 이는 LG전자가 그 동안 노력해 온 기술개발 성과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제니비 연합'은 오픈소스인 '리눅스(Linux)' 기반 IVI용 SW플랫폼 표준인 '제니비 플랫폼'을 개발, IVI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는 비영리단체다.

LG전자는 앞서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 표준 단체 '오토사(AUTOSAR )' 프리미엄 파트너 가입을 승인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10여년간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 온 만큼 미래 전장부품 사업에서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키워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전장부품 사업을 리딩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양사의 경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만을 등에 업은 삼성이 단숨에 치고 올라 LG전자가 그동안 구축한 입지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아직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LG전자가 사업 영역이나 규모 면에서 앞섰지만 하만을 인수한 삼성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에 따라 미래 전장사업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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