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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드는 왜 돌연 CEO 경질했나…'스마트' 책임자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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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부품제작 등 미래 제조업 적극대응"

뉴스1

22일(현지시간) 제임스 해켓(좌)이 포드자동차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후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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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포드자동차가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를 22일(현지시간) 내보냈다. 자회사인 스마트 모빌리티의 제임스 해켓 대표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전격적인 대표 경질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필즈 전 CEO의 경질은 실적 악화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헤켓 대표의 발탁은 뜻밖이라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해켓 신임 CEO의 이력을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벼랑 끝에 몰린 포드가 미래를 위한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은 창업차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 주니어 회장이 해켓 CEO 임명 직후 내놓은 성명에 잘 드러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 주니어 회장은 "우리에게는 속도감 있는 결정이 필요하다"며 해켓 CEO가 "부진한 사업을 다룰 과감한 행동과 성과가 좋은 사업에 대한 진정한 투자"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드 주니어 회장은 "일의 일부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대비시키는 것이다"고 지적, 기존의 자동차와 트럭 생산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부품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형태의 제조업으로 변화하는 자동차산업의 추세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지난 2014년 필즈 전 CEO 취임 이후 포드의 매출이 크게 줄고 주가가 40% 떨어졌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뒤지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필즈 CEO는 투자자들과 이사회의 불신을 샀다. 최근에도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해켓 CEO는 의사소통이 분명하고 과감한 행동을 취하는 인물로 평가돼 있다. 그는 포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끌며 자동차 공유나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 우버와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을 이끌어왔다. 한 때는 포드의 이사를 역임하며 직설적이고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필즈 전 CEO는 한 때 픽업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수요를 늘리는 데 성공, 견고한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월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산업의 하강을 극복할 능력을 제시하지 못했다.

신임 해켓 CEO는 앞서 30년간 다국적 사무가구 제조회사인 스틸케이스(Steelcase)에서 근무하며 작업대 사이의 벽을 없애고 사무공간을 개방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해켓 CE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기존의 자동차 생산 방식은 자본이 많이 들고 이윤이 작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설계자들을 고용할 경우 긍극적으로 마진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드의 주가는 이날 2.12% 올랐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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