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5 (토)

사드 갈등 완화 분위기…화장품업계 중국사업 활력 찾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최근 중국 뷰티스토어 라뷰(LLABEAU)에 입점한 온천수 화장품 브랜드 ‘크레모랩’. 라뷰는 중국 내 1위 대형 마트인 ‘RT마트’에 입점된 뷰티스토어다. 제공 | 크레모랩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과의 합작사 설립, 화장품생산허가·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중국 관련 화장품 시장이 새 정부 출범 후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등 대기업 뿐 아니라 그간 중국을 중점에 두고 사업을 꾸려왔던 잇츠한불, 에스디생명공학 등은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한류스타 광고 재개…합작사 설립도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자의 날’인 지난 15일 중국 홈페이지에 배우 전지현이 등장하는 화장품 브랜드 ‘헤라’ 광고를 다시 게재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정책이 실시되자 한류스타 광고물을 제품 이미지로 교체했었다. 면세점에서 철거했던 한류스타 광고와 TVCF 또한 조만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취소했던 자사 소속 한국인 메이크업아티스트 메이크업 쇼도 빠른 시일 안에 현지 백화점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변화는 한결 온화(?)해진 중국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준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를 보이며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아 뷰티’ 등의 자회사 CSA코스믹은 최근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그룹인 중상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 기관은 합자법인 설립계약과 함께 5년 간 31억 위안(약 500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법인 설립은 오는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CSA코스믹은 자체 색조화장품 ‘16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원더바스’를 중국 왓슨스에 선보이며 활로를 넓히기도 했다.

◇정체됐던 특허·생산허가 잇따라
‘달팽이 크림·마스크’로 유명한 잇츠한불(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이 합병해 만든 회사)은 최근 자체 개발한 ‘마스크팩용 하이드로겔 조성물 제조 기술’에 대한 중국 특허를 취득해 화제가 됐다. 잇츠한불의 전신인 잇츠스킨의 달팽이 마스크는 중국에서 ‘마스크계의 페라리’로 불릴 정도로 포지셔닝이 잘 돼있는 제품이다. 잇츠한불은 그간 중국시장 확대와 신제품 발매에 주력해왔으나 그간 한중관계 악화로 정체된 분위기를 이어왔다. 이번 특허는 지난 2015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피부 밀착력과 탄성이 우수한 수용성 폴리우레탄의 특성에서 착안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 기술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탄성과 피부 밀착력, 통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잇츠한불 김홍창 대표는 다음달 완공 예정인 중국 후저우 공장의 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상해 등에 시장조사를 나간 상태다.

마스크팩 전문기업 제닉 역시 상하이에 위치한 제2공장이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으로부터 화장품생산허가를 취득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화장품생산허가는 중국이 화장품 업체의 생산허가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화장품 생산업체에 발급했던 ‘전국공업제품생산허가증’과 ‘위생허가증’을 통합한 것으로 이 허가증 없이는 중국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 내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지만 올초 중국과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며 다수 업체들의 화장품생산허가가 지연돼왔다.

제닉이 허가를 받은 중국 제2공장은 연간 마스크팩 1억장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수주량 증가 및 신규고객 확보에 따라 최대 3억장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제닉은 국내와 중국 1, 2공장을 포함해 연간 약 6억장, 총 2200억원 규모의 마스크팩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마스크팩 및 기능성화장품 전문기업 에스디생명공학도 최근 중국공장 화장품생산허가 취득에 성공했다. 허가 품목은 마스크팩 7종, 기초 5종으로 총 12개 품목이다. 에스디생명공학 측은 “현재 허가 심사 중인 11개 제품까지 추가 취득하면 현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월에 9건, 4월에 10건의 위생허가도 추가로 취득해 지난해 말 9건에 불과했던 위생허가수를 현재 28건까지 확대했다. 올해 안으로 31건을 추가 취득해 연말까지 총 59건의 위생허가품목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생산허가 취득은 중국을 대상으로 했던 회사들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최근 화장품생산허가 취득에 성공하는 브랜드들이 느는 동시에 중국 대형마트 내 뷰티스토어 입점에 성공하는 브랜드까지 생겨나 업계 전반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ssi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