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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외국인 유학생 "한국서 '정치' 발전이 가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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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금기…'선풍기 켜고 자면 안된다?'

경희대, 46개국 출신 유학생 751명 대상 설문

뉴스1

(자료사진)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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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가장 발전이 필요한 분야로 '정치'를 1순위로 꼽았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46개국 출신 외국인유학생(국제교육원 한국어과정 외국인 재학생) 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가장 발전이 필요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 정치(22.8%)를 1위로 꼽았다.

유학생들은 최근의 불안정한 한국 정치상황과 남북대립, 외교관계 악화 등을 근거로 들며 "한국의 정치발전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금수저와 흙수저 문제, 정치적 다양성의 결여' 등을 언급한 학생도 있었다.

'한국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는 '정직함, 청렴결백, 인품' 등 도덕성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이외에도 '리더십, 공익 중시, 국제협력, 유연한 사고, 경청의 자세' 등이 필요하다는 이들도 있었다.

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유학생들 역시 한국의 정치와 외교 상황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의 정치 발전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또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문화와 예술(31.5%)을 꼽았다. '뉴스와 미디어(15.5%), 관광(13.2%), 과학기술과 IT(10.2%) 등이 뒤를 이었다.

'문화와 예술'을 선택한 유학생들은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대중문화 외에도 한글과 전통문화 등 한국 고유의 문화가 있어 한국이 문화적으로 풍요롭다"고도 밝혔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유학생들은 '케이팝(K-pop)'이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주로 꼽았다. 이외 '정, 친절, 열정' 등 한국인의 특성이나 '남북관계, 분단국가', 정치, 민주주의' 등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바라는 점으로는 '공공질서 개선, 물가안정, 외국인에 대한 차별 금지, 타인에 대한 이해' 등이 꼽혔다.

또 유학생들은 '한국의 '금기(禁忌)' 중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조사에서 '선풍기를 켜고 자면 안된다(22.2%)'가 1위를 차지했다. 또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된다(19.6%)',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15.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밥을 먹을 때는 한 손만 사용해야 한다', '밥그릇을 들면 안된다'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있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의 다양하 부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6월13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연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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