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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시진핑, 트럼프에 대북 경제제재 ‘100일의 유예기간’ 달라” 日 아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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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월 초 마러러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 ‘100일의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미일 양국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에 경제제재 강화를 요구하고 “협력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대형 금융기관을 포함해 여러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금융기관 및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다. 그러자 시 주석은 유예 기간을 요구하면서 “그 동안 북한에 강하게 손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미일 정상은 당시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북한과 관련해서 같은 정도의 유예기간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다만 북한이 21일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유예기간이) 어느 정도까지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두 정상이 북한의 중대 도발 행위가 있을 경우 양국이 각각 독자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 내 기업의 북한 송금 제한과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규제 등의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한다.

신문은 올해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둔 중국이 미중관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중요한 정치일정을 맞고 싶지 않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말 “중국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군사관계자를 인용해 “21일 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에서 또 다른 이동발사대도 확인됐다.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14일 발사된 미사일이 높은 고도로 발사하는 ‘로프티드’ 방식이었던 반면 이번 미사일은 “특이한 고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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