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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논어를 읽으면 긍정적으로 바뀐다”···부산대 인문학·한의학 융합연구팀 논문서 데이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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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으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이 학교 한문학과 김승룡 교수와 한의학과 채한 교수로 구성된 인문학·한의학 융합연구팀은 최근 ‘석당논총’에 발표한 논문 ‘한문교육의 인성증진에 대한 상관관계 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논어 강독과 같은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이 인성증진에 효과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학에서 낮은 수준의 한문교육(교양한문)을 받은 수강생 274명과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논어강독)을 받은 수강생 7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검사(CERQ) 결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논어강독 수강생은 7명으로 매우 제한적이지만 7명의 검사 내용은 오차율이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돼 연구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검사에서는 각종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재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적응적 전략’, 부정적 의미를 과장해 받아들이고 타인과 상황을 비난하는 ‘부적응적 전략’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단순히 생활 한자를 학습하는 낮은 수준의 ‘교양한문’ 수강집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논어의 내용을 이해하는 높은 수준의 ‘논어강독’ 수강생은 유의미한 인성증진 효가가 나타났다. 매주 2시간씩 4개월간 논어강독 수강생의 적응적 전략 사용은 100점 만점 기준으로 68.8점에서 75점으로 높아졌다. 부적응 전략사용은 44.8점에서 38.4점으로 감소했다.

논어강독과 같은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이 스트레스 상황에 갇혔을 때 우울과 불안, 부적응과 고통을 줄이고 정서적 안녕감이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의 시험불안, 부모와 자년간 의사소통, 노년기의 정신건강, 음주문제 등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동양의 인문 고전에서는 사회생활에서의 정서적 불안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공부의 대상으로 보았으며 몸과 마음의 웰빙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제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 한계는 있으나 논어와 한문교육이 인성의 발달과 성숙, 정신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인문학 교양교육의 질적 향상이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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