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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민구,'성주 사드 레이더 北 미사일 탐지' 발언...거짓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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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사드 레이더 北 미사일 탐지했을 경우 종말모드 대 전진배치 모드 논란도]

머니투데이

21일 오후 북한이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IRBM)인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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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골프장에 설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가 북한의 '화성-12' 미사일을 탐지했다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북한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했다. 이에 대해 한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틀 뒤인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미측에 확인한 결과 경북 성주에 야전 배치된 그(사드) 레이더도 (화성-12)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한 매체는 주한미군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 당시 사드가 점검 중이어서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장관이 거짓말을 했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2일 "한 장관이 미군으로부터 (사드) 레이더가 미사일을 탐지했다고 보고받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일각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 장관의 답변이 허위가 아니라도 다른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다. 군 당국이 주변국을 고려해 운용하겠다는 레이더 운용방침과 다르기 때문이다.

성주골프장에서 운용하는 사드 X-밴드 레이더(AN/TPY-2)는 적 탄도 미사일이 상승 비행 후 하강 비행 시 탐지하고 추적해 사드에 요격 정보를 제공하는 종말모드(TM: Terminal Mode)로 운용될 것이라고 군 당국은 시종일관 언급해왔다.

성주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적 미사일이 지상에서 점화해 상승하는 과정부터 탐지·추적하는 전진배치모드(FBM: Forward-Based Mode)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온 것이다.

TM모드와 FBM모드의 레이더 탐지거리가 각각 약 800㎞와 2000㎞에 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레이더 탐지거리를 운운하며 이른바 자신들의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어떤 모드로 배치하느냐는 민감한 문제인 것이다.

한 장관의 발언처럼 사드 레이더로 북한의 '화성-12' 발사를 탐지했다면 우리 군 당국이 이제까지 주장해온 TM모드가 아닌 FBM모드로 레이더를 운용했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드의 AN/TPY-2의 제조사인 레이시온사도 홈페이지에 레이더 배치모드에 따른 두 모드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군 당국이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을 주장해오면서 언급한 레이더빔 발사각과 탐지거리 등에 대한 설명을 고려할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와 사드 레이더 운용의 방식에 대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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