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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출범 50일' 케이뱅크, 열풍 힘입어 연착륙…남은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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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출범 50일 만에 가입자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은산분리법 완화 및 서비스 차별화 등 많은 고민이 남아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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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50일 만에 3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은산분리법'이 아직 논의 중인 데다 꾸준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일 오픈한 케이뱅크는 22일 '출범 50일'을 맞았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가입자 수는 30만 명을 넘었고, 여신액과 수신액은 각각 3100억 원, 38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여신과 수신 목표액을 각각 4000억 원, 5000억 원으로 잡았지만 이미 목표치 75%를 넘긴 것이다.

케이뱅크의 인기몰이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과 달리 100% 비대면을 중심으로 24시간, 365일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은행들보다 예·적금 금리는 높게, 대출금리는 낮게 책정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중금리대출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은 '슬림K 중금리대출'의 금리는 4.12~8.92%로 1등급부터 7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중·저신용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저축은행이 평균 10%대 내외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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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가 22일 '출범 50일'을 맞았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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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는 강점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에서 큰 차이가 없고,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시중은행의 금리가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모바일뱅킹'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기대 이상의 혁신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무엇보다 은산분리법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케이뱅크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의결권을 최고 50%까지 행사할 수 있는 은행법 개정안과 특례법이 계류 중이다. 국회 내에서는 은산분리법 완화와 관련해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아직 향방을 알 수 없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비금융주력사업자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는 최대 10%(의결권은 4%)에 불과해 KT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또한 힘든 상황이다. KT가 자금을 확대하고 싶어도 다른 주주들이 나서지 않으면 지분율이 변동되는데, 나머지 금융회사가 증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위협 대상이다. 6월 말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부분의 주주사가 유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자본 확충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4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연계하는 만큼 경쟁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단기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법 완화 외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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