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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대통령 퇴진' 反정부시위 50일째…들끓는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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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48명 사망…비공식 집계로 52명 사망했단 주장도 나와
20만명 거리로 몰려나오는 등 갈수록 격화 양상
베네수엘라 정부 시위대 향해 "광기 커지고 있다" 비판
대통령과 고위직 자녀들 호화 생활 공개되면서 분노 극에 달해


아시아경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 중인 군경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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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21일(현지시간)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서 현재까지 총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서부에 위치한 발레라에서 무장괴한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테란 아킬라르(23)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18세 남성과 50세 여성도 부상을 입었다.

7주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비공식 집계로는 시위대 사망자가 현재까지 52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 나왔다. 시위 도중 올란도 피구에(21)가 온몸에 불이 붙으면서 전신의 80%에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피구에는 화상과 함께 여러군데 자상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가 올란도 피구에라고 알려진 21세 청년의 몸에 불을 붙였다"면서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에서 사람 몸에 방화가 이뤄지는 등 광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예가스 장관은 피구에의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이 담긴 사건 당시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위대의 폭력성과 과격한 행위를 비판했다.

비예가스 장관은 또 서방 언론이 모든 반정부 시위 관련 사망자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며 반정부 시위대가 쏜 총탄에 다친 군경이 시위대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인권감시단체인 포로 페날은 지난달 1일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으로 최소 수백명이 다치고 220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중 161명은 군사재판을 받고 수감됐다.

700%가 넘는 인플레이션 등 살인적인 물가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는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 자녀들의 호화 생활이 도마에 오르면서 더욱 불붙고 있다.

카라카스 시장인 호르헤 로드리게스의 딸 루시아는 최근 호주에서 유학하며 서핑을 즐기고 칵테일을 마시거나 해변에서 선탠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의 의붓아들들이 레드불팀에 소속된 스카이다이빙 선수들을 초청해 호화 강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분노를 샀다. 이들은 스카이다이빙 선수 4명에게 나흘간 강습을 받으며 5600달러(약 630만원)를 지불했고, 베네수엘라의 월 최저임금이 39달러에 불과한 상황과 교차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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