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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SKT-KT, 3G 주파수 절반 'LTE 전환' 시동...알뜰폰 3G 가입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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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백연식 기자] SK텔레콤과 KT가 2.1GHz 대역에서 20MHz 폭을 3G용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그 중 절반을 차지하는 10MHz 폭을 LTE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2014년과 2015년 각각 KT와 SK텔레콤은 2.1GHz에서 3G로 사용하던 20MHz 폭을 LTE로 바꾼 바 있다.

만약 추후 3G용 10MHz 폭을 LTE로 전환할 경우 3G용 주파수 대역은 10MHz 폭만 남는데 이 주파수 폭 만으로는 3G 가입자가 사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2.1GHz 대역에서 3G용 10MHz 폭을 LTE 전용으로 전환에 대해 주관부처에 보고했으며 미래부는 승인 검토 중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신청 전에 협의나 논의 과정을 거치는데 지난 4월 말 SK텔레콤이 용도 변경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2.1GHz 대역 3G용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려면 이용자 보호 문제로 미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양사는 주파수 용도 변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1GHz 대역 3G용 10MHz 폭 용도가 변경돼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T 관계자 역시 "2.1GHz 대역의 경우 2014년에 미래부가 3G/LTE 모두 쓸수 있게 허용했기 때문에 (용도 변경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1GHz 대역에서 40MHz 폭을 사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1GHz 대역에서 20MHz 폭을 3G, 20MHz 폭을 LTE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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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직원들이 기지국을 설치하고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800MHz 20MHz 폭 (협대역), 1.8GHz 35MHz 폭 (광대역), 2.1GHz 20MHz 폭 (협대역), 2.6GHz 40MHz 폭 (광대역), 2.6GHz 20MHz (협대역)에서 LTE를 사용하고 있다. 총 135MHz 폭에서 LTE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번 달부터 이들을 모두 묶은 5CA LTE 상용화에 들어갔다.

KT는 900MHz 20MHz 폭 (협대역), 1.8GHz 35MHz 폭 (광대역), 1.8GHz 20MHz 폭 (협대역), 2.1GHz 20MHz 폭 (협대역)을 LTE로 사용 중이고 이들을 모두 묶어 4CA를 상용화하고 있다.

양사가 주파수 용도를 3G에서 LTE로 전환할 경우, SK텔레콤은 LTE를 총 135MHz 폭, KT는 총 95MHz 폭을 사용하고 있는데 3G용 10MHz 폭을 추가적으로 LTE로 사용하게 된다. KT는 2011년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 받은 800MHz 폭 10MHz를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주파수 전환될 경우, 알뜰폰 3G 사용자들 불편 예상

추후 2.1GHz 대역 10MHz 폭이 LTE로 전환된다면, 3G 사용자를 위한 주파수는 10MHz 폭만 남게 된다. 2014년 8월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의 3G용 주파수는 각각 40MHz였다.

2014년 9월, 미래부가 KT의 2.1GHz 3G용 20MHz폭의 LTE 사용 전환을 허용했다. KT의 주파수 용도 변경이 이뤄지자 SK텔레콤도 다음해인 2015년 3G용이었던 2.1GHz 대역의 20MHz 폭을 LTE로 용도 변경했다. 2015년 말부터 지금까지 SK텔레콤과 KT는 3G용 주파수로 2.1GHz 대역에서 각각 20MHz을 사용하고 있다.

미래부가 SK텔레콤과 KT의 논의를 받아들여 현재 3G용 10MHz 폭을 LTE로 전환시켜 줄 경우, 3G용 주파수는 양사 총 20MHz 폭이고, 2014년 8월 (총 80MHz 폭)과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4년 8월 기준 3G 가입자는 SK텔레콤 862만명, KT 709만명으로 최소 1571만명이다. MVNO(알뜰폰)의 경우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 망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총 359만명(2G, LTE 포함)이다. 2014년 8월은 KT와 SK텔레콤이 3G 주파수로 각각 40MHz 폭을 사용하고 있었다.

2017년 3월 기준 3G 가입자는 SK텔레콤 374만명, KT 232만명, MVNO 511만명으로 총 1118만명이다. 2014년 3G 가입자와 2017년 3G 가입자를 비교하면 SK텔레콤과 KT는 약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MVNO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이 두 사업자가 3G 주파수를 LTE로 용도 전환을 시도하는 이유는 3G 가입자 감소가 가장 큰 이유인데, MVNO 이용자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SK텔레콤과 KT가 3G 가입자에 각각 10MHz 주파수 폭만 제공할 경우 사용자들은 예전보다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는 승인을 검토할 때 3G 가입자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작년 말에 3G 20MHz, LTE 20MHz 사용을 위해 재할당이 됐는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용도 변경 논의가 나오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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