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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랜드, 7000억에 ‘모던하우스’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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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운영 MBK와 최종 합의

유동성 개선돼 외식업 매각은 보류

“재무 구조 개선 9부 능선 넘어”

중앙일보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매장. [사진 이랜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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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부동산·의류 브랜드에 이어 이랜드리테일의 생활용품 사업부 ‘모던하우스’를 7000억원에 매각한다. 부채 비율을 낮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재무 구조가 개선된다는 기대감과 장기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이랜드는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임대료 선급분(500억원)을 포함해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양수도 본 계약은 이달 안에 체결한다.

모던하우스는 1996년 국내 첫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출발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백화점 등 유통점을 중심으로 현재 전국에 63개 매장이 있다. 연 매출은 약 3000억원이다.

MBK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모던하우스는 매각 이후에도 10년 동안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서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를 통해 홈플러스의 생활용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부채 비율이 낮아지고 재무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랜드는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오는 7월이면 부채 비율이 200%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윤경훈 이랜드 홍보실 상무는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 규모(7000억원)는 이랜드 그룹이 한 해 벌어들이는 현금영업이익(EBITDA) 수준”이라며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현금 유동성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당초 추진했던 애슐리·자연별곡 등 외식 사업부의 매각은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채 비율이 300%를 넘었던 이랜드는 올해 안에 부채 비율을 200%까지 낮추기 위해 매각 작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 1월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에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를 51억3000만 위안(약 8770억원)에 팔았다. 여성복 브랜드 ‘EnC’도 싱가포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랜드의 잇따른 매각 행보에 우려도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과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임박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사업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 패션 사업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며 “현금 창출력과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사업부 매각 시 추가적인 수익 창출력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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