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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트럼프, 발길 무거운 취임 첫 해외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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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안 사우디 등 5개국 방문 / 70년대 이후 대통령 중 가장 늦어 / 코미, 29일 상원 외교위 공개 증언 / NYT “백악관 탄핵 대비 연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특별검사 출범과 탄핵론 주장으로 소란스러운 미국 정치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그의 순방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이탈리아, 벨기에 순서로 27일까지 9일 동안 이어진다.

세계일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으로부터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어정쩡한 자세로 받고 있다. 외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허리를 굽히며 사우디 국왕과 악수했던 것을 맹비난한 트럼프가 이를 의식해 어색한 자세로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야드=EPA연합뉴스


취임 4개월째에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대 이후 미 대통령들 중 취임 이후 가장 늦게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취임 2개월 이전에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관례가 다른 순방 일정에 백악관이 의미를 부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19일 순방에 앞서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와 기독교·유대교의 뿌리가 있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이어 이탈리아 방문을 전후해 가톨릭의 중심인 바티칸시티를 순차적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사우디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무기 계약을 포함해 총 3500억달러(약 393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나예프 사우디 왕세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에 엄청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국내 정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을 마무리하는 이틀 뒤인 29일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공개증언한다. 그가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수사 방해 기도를 상세히 설명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아직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탄핵에 대비한 연구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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