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장사 인력 감축비율…비정규직 훨씬 높아

정규직 1.3%, 비정규직은 9.0% 감축

179개 기업서 1만3천여명 줄여…1.52% 감소

정규직 1.3%, 비정규직은 9.0% 감축

179개 기업서 1만3천여명 줄여…1.52% 감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1만3천명 넘게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비정규직의 감소율이 정규직보다 훨씬 더 높아 비정규직의 직업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 179곳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고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총 85만7천99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치가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제외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 말의 87만1천190명보다 1만3천199명(1.52%) 감소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작년 말 기준 정규직원은 81만2천622명, 비정규직원은 4만2천723명이었다.

정규직 수는 전년 대비 1.30%에 해당하는 1만709명이 줄었다. 비정규직은 9.03%인 4천240명이 감소했다. 감원된 직원의 수는 정규직이 많지만, 감축 비율로는 비정규직이 월등히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이 전년 대비 1.62%(1만683명) 줄어든 64만5천829명, 여자 직원은 1.17%(2천516명) 감소한 21만2천162명이었다.

그룹별로 인력 감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계열사 직원이 모두 1만2천720명(6.64%) 줄었다.

지난해 주력사인 삼성전자 직원을 3.82%(3천698명) 감축하는 등 주요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여파로 풀이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다음으로 많은 4천572명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14.75%나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두산[000150]그룹이 2천11명(10.73%),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천938명(14.68%)을 각각 줄였다. 신세계[004170](1천289명·3.22%)와 KT(1천144명·2.50%)도 1천명 이상씩 감축했다.

이에 비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으로 작년 한 해 1천591명(35.39%) 증가했다.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로 합병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밖에 LG[003550](1천293명·1.18%)와 현대자동차(1천283명·0.93%), 포스코(1천237명·5.32%)도 직원을 1천명 이상 더 충원했다.

기업별 인력감축 인원은 현대중공업이 직원 4천332명(15.81%)을 줄여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005930](3천698명·3.82%), 이마트[139480](2천112명·7.02%), 삼성중공업[010140](2천77명·14.86%) 순이었다.

이밖에 삼성SDI[006400](1천969명·17.76%), 대우조선해양(1천938명·14.68%), 삼성물산[028260](1천831명·15.15%), 두산인프라코어[042670](1천529명·37.84%), 삼성전기[009150](1천107명·9.40%) 등이 1천명 이상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대우(1천823명·60.99%)와 포스코ICT(1천815명·77.07%), 현대차[005380](1천113명·1.68%), 효성ITX(1천45명, 13.93%)는 1천 명 이상 직원을 늘렸다.

고용규모로는 삼성그룹이 작년 말 기준 17만8천966명으로 가장 컸다. 가장 많은 인원을 줄였음에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가 전년도보다 1천283명(0.93%) 늘어난 13만8천780명을 고용해 두 번째로 직원이 많았다. 또 LG(11만1천329명)도 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어 롯데(4만8천551명), KT(4만4천697명), SK(4만1천737명), 신세계(3만8천788명) 등의 순으로 고용인력이 많았다.

[표]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직원 수 추이

 ┌──────┬─────────────┬───────┬─────┐ │  그룹사명  │       직원 수(명)        │ 증감인원(명) │증감률(%) │ │            ├─────┬───────┤              │          │ │            │2015년 말 │  2016년 말   │              │          │ ├──────┼─────┼───────┼───────┼─────┤ │    합계    │   871,190│       857,991│       -13,199│     -1.52│ ├──────┼─────┼───────┼───────┼─────┤ │    삼성    │   191,686│       178,966│       -12,720│     -6.64│ ├──────┼─────┼───────┼───────┼─────┤ │ 현대중공업 │    31,002│        26,430│        -4,572│    -14.75│ ├──────┼─────┼───────┼───────┼─────┤ │    두산    │    18,734│        16,723│        -2,011│    -10.73│ ├──────┼─────┼───────┼───────┼─────┤ │대우조선해양│    13,199│        11,261│        -1,938│    -14.68│ ├──────┼─────┼───────┼───────┼─────┤ │   신세계   │    40,077│        38,788│        -1,289│     -3.22│ ├──────┼─────┼───────┼───────┼─────┤ │     KT     │    45,841│        44,697│        -1,144│     -2.50│ ├──────┼─────┼───────┼───────┼─────┤ │     LS     │     5,039│         4,694│          -345│     -6.85│ ├──────┼─────┼───────┼───────┼─────┤ │금호아시아나│    15,249│        14,980│          -269│     -1.76│ ├──────┼─────┼───────┼───────┼─────┤ │    OCI     │     4,764│         4,546│          -218│     -4.58│ ├──────┼─────┼───────┼───────┼─────┤ │    KCC     │     6,772│         6,576│          -196│     -2.89│ ├──────┼─────┼───────┼───────┼─────┤ │    한진    │    24,023│        23,938│           -85│     -0.35│ ├──────┼─────┼───────┼───────┼─────┤ │    영풍    │     3,693│         3,620│           -73│     -1.98│ ├──────┼─────┼───────┼───────┼─────┤ │    하림    │     5,120│         5,061│           -59│     -1.15│ ├──────┼─────┼───────┼───────┼─────┤ │한국투자금융│       189│           191│             2│      1.06│ ├──────┼─────┼───────┼───────┼─────┤ │    KT&G    │     4,697│         4,757│            60│      1.28│ ├──────┼─────┼───────┼───────┼─────┤ │ 에쓰-오일  │     2,865│         3,088│           223│      7.78│ ├──────┼─────┼───────┼───────┼─────┤ │    한화    │    20,646│        20,906│           260│      1.26│ ├──────┼─────┼───────┼───────┼─────┤ │    롯데    │    48,197│        48,551│           354│      0.73│ ├──────┼─────┼───────┼───────┼─────┤ │     GS     │    16,892│        17,275│           383│      2.27│ ├──────┼─────┼───────┼───────┼─────┤ │     SK     │    41,307│        41,737│           430│      1.04│ ├──────┼─────┼───────┼───────┼─────┤ │  대우건설  │     5,597│         6,072│           475│      8.49│ ├──────┼─────┼───────┼───────┼─────┤ │    대림    │     6,024│         6,506│           482│      8.00│ ├──────┼─────┼───────┼───────┼─────┤ │ 현대백화점 │     9,167│         9,683│           516│      5.63│ ├──────┼─────┼───────┼───────┼─────┤ │     CJ     │    19,072│        19,672│           600│      3.15│ ├──────┼─────┼───────┼───────┼─────┤ │    효성    │    16,065│        17,013│           948│      5.90│ ├──────┼─────┼───────┼───────┼─────┤ │   포스코   │    23,244│        24,481│         1,237│      5.32│ ├──────┼─────┼───────┼───────┼─────┤ │ 현대자동차 │   137,497│       138,780│         1,283│      0.93│ ├──────┼─────┼───────┼───────┼─────┤ │     LG     │   110,036│       111,329│         1,293│      1.18│ ├──────┼─────┼───────┼───────┼─────┤ │  미래에셋  │     4,496│         6,087│         1,591│     35.39│ └──────┴─────┴───────┴───────┴─────┘ 

※상호출자제한기업 기준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 대상, 공기업 제외(자료:에프앤가이드)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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