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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탈리아, 영유아 백신접종 다시 의무화…위반 시 최대 900만 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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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역과 뇌수막염 등 전염병이 유행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가 취학 전 영유아들의 백신 접종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0∼6세 영유아에 대해 홍역, 뇌수막염 등 12가지 전염병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령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가 취학 전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전면 의무화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 법령은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부모에게 현행 벌금의 30배에 이르는 500∼7천5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친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고 있습니다.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이번 조치에 따라 0∼6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실재하는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올 들어 홍역이 크게 유행하며 백신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2015년에 250건이던 이탈리아의 홍역 발병 건수는 작년에는 840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천700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한동안 크게 번지지 않던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저조한 예방접종률과 연결지으며 영유아 예방접종 의무화를 밀어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염병의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의 백신 접종률이 95%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이탈리아의 예방접종률은 2013년 88%, 2014년 86%, 2015년 85.3% 등으로 계속 떨어지며 권고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예방접종률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1야당 오성운동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베페 그릴로 대표를 비롯한 오성운동 몇몇 인사는 백신 접종이 자폐증, 백혈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지목됐으나, 그릴로 대표는 오성운동이 백신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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