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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시진핑-이해찬 좌석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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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좌석 배치에 외교적 결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이 전 총리를 접견하면서 자신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좌석 배치가 외견상 시 주석 주재의 업무회의를 하는 형식이 됐다.

중앙일보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런 좌석 배치는 2013년 1월 김무성 특사와 2008년 1월 박근혜 특사가 각각 당시의 시진핑 총서기와 후진타오 주석 옆에 나란히 앉은 것과 비교된다. 특사의 경우 한 나라 정상을 대신하는 역할이어서 통상 대등하게 마주 앉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대통령을 대리한 특사 자리를 ‘갑을 구조’로 배치한 것은 외교적 결례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한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좌석 배치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중국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베이징으로 불러 공항에서 특사단을 영접도록 하는 등 배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도 공항에서 “한국 특사를 모시고 중국대사가 본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중국 규정이 아주 엄격하므로 국가 정상이 온 경우가 아니면 대사가 수행해 본국에 오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된 접견은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어 40분 정도 진행됐다.

특사단에 따르면 남북관계와 관련해 시 주석이 ‘남북 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이 특사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중 간 사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장애가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시 주석과 양 국무위원 모두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기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사는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자연스럽게 양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겠냐”면서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8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이 공동행사를 하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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