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美 증산 걱정하는 원유시장, 캐나다·브라질도 감안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캐나다와 브라질 올해 각각 20만배럴 증산 예상

뉴스1

캐나다 앨버타주 항구의 원유 생산 공장.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원유 트레이더들은 그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추이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 집중해왔다. 시장은 오는 25일 OPEC·비OPEC 원유 생산국의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캐나다·브라질의 원유 생산량 증가 역시 시장에서 무시해서는 안될 요소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다음주 정례회의를 앞두고 OPEC과 11개 비OPEC 원유 생산국들은 올해 원유 시장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감산을 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셰일 생산 증가로 인해 지난 2014년 최고치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더그 킹 RCMA 자산운용 수석투자책임자는 "캐나다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 요소를 사람들이 간과하는 듯하다"며 "이들 국가의 증산은 원유 과잉 생산에 심화한다"고 설명했다.

5개의 원유리서치기관과 투자 은행이 참여한 WSJ 조사에 따르면, OPEC 주도 연합 24개국과 미국을 제외한 원유 생산국 상위 5개 국가(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 영국, 중국)는 일일 생산량을 총 30만배럴 정도 늘릴 전망이다.

세계 7위, 10위 원유 생산국인 캐나다와 브라질은 올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와 영국 역시 올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5개 국가 중 중국 만이 올해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9600만배럴에 달하는 이들 국가 생산량에서 30만배럴의 증산은 적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을 원하는 생산자들에게는 모든 증산이 문제가 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OPEC은 현재 기록적인 수준인 원유 재고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예상보다 더뎠다. 유가는 최근 몇주간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국가들이 원했던 수준보다 배럴당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5일 OPEC과 비OPEC 생산국 정례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과 캐나다의 생산 증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몇년 전에 승인된 장기 프로젝트에서 기인한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일일 생산량이 20만배럴 늘어난 47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된다.

국경 너머의 미국 셰일오일처럼, 캐나다 생산 업체들 역시 기술 발전과 효율성 증대로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냈다. 원유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가동중인 원유 시추 시설 수는 평균 86대로 늘었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캐나다의 최대 오일 샌드 생산 업체인 세노버스는 지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배럴당 운영 비용을 30% 줄였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생산능력 확장과 신규 인수를 통해 올해 생산량을 2배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WSJ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일 평균 생산량은 21만2000배럴 증가한 280만배럴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질은 500억배럴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유 지대 중 하나다. 브라질은 로얄더치셸 PLC 및 토탈 SA 등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부터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025년까지 브라질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이라크에 이어 세계 5위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inssun@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