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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경질설' 돌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뒷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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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트럼프 분노…순방 뒤 역할 줄어들것"

샌더스 부대변인 역할 늘어날 듯

뉴스1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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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좀 편안해질(?) 전망이다.

미국 언론에서 '극한직업'이 '백악관에서 일하기'란 표현이 나올 만큼 예측불허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그 능력도 없다는 점으로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이후엔 브리핑룸에 좀 덜 나타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몇 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맘에 들지 않아 한 커뮤니케이션팀을 대대적으로 흔들 계획이다. 이에따라 스파이서 대변인은 매일 하던 정례 브리핑이나 카메라 브리핑 등에 덜 서게 될 것이고, 그 자리에는 최근에도 많이 모습을 보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이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지난 5개월 업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분노'였다.

기자들을 상대로 매일 브리핑을 하는 자리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자리인지라 매우 중요한데 뜻대로 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참모들에게 "저런 (언론에) 적대적인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뜩이나 최근 여러모로 궁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더 불만을 갖게 됐을 것.

일찌감치부터 감지는 됐었다. 지난 2월 '폭스&프렌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업무 수행에는 'A+'를 주면서 대변인 등의 메시지 전달에 대해선 'C'나 C+' 정도밖에 못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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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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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변인 등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참모들은 대개 백악관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그렇지만 스파이서 대변인은 위기를 더 부추기고 논란을 일으키는데 본인이 앞장선 경우. 지난달 시리아 공격 때엔 바샤르 알 아사르 시리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 범죄의 정도가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하다는 매우 주관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그 이유는 히틀러가 화학무기를 쓰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결국엔 공식 사과를 하는 '참사'를 빚었다.

한 백악관 선임 관계자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이 아마 브리핑실 연단 앞에 더 자주 서게 될 것"이라면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관리에 더 무게를 두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자주 놀림감이 되었던'카메라(동영상) 브리핑'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스파이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epublican National Committee)에서 전략가로 활동하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했다. 아예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폴리티코는 "역할이 줄어드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고 있는 이가 스파이서 대변인뿐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해임 등의 큰 건이 터졌을 때까지 늘상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보였으며,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사 제목이 쏟아지면 마이클 더브크 커뮤니케이션팀 총괄(director)에게 화를 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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