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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펜스 부통령, 대체 어디 있나…백악관 격랑 속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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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내놓은 해명마다 트럼프와 '엇박자'

17일 자신의 개인 후원조직 설립 신청서 제출

뉴스1

마이크 펜스 부통령©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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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로 워싱턴 정가는 물론 백악관까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론'까지 급부상한 초유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정치적 경력이 높은 펜스 부통령마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코미 국장에 대한 경질 발표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대한 기밀 유출 파동, FBI 수사 중단 압력 혐의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는 격랑 속에서 해명은 고사하고 공개 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18일 CNN은 트럼프 탄핵이 거론되는 16~18일 약 48시간 가량 펜스 부통령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nearly invisible)"면서 이 기간 모습을 보인 건 1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뿐이었다고 전했다. 17일은 통째로 '잠적' 상태였고 공개된 공식 일정은 21일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연설뿐이다.

그간 펜스 부통령이 일련의 사태에 내놓은 해명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일이 엇박자를 냈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대통령의 코미 경질은 법무부 부장관 및 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이 FBI의 독립성을 건드린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이후 인터뷰에서 법무부의 입장과 관계없이 코미 국장을 물러나게 하기로 오래 전에 결정했었다고 펜스의 발언을 뒤집었다. 지난 2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퇴했을 때도 펜스는 "혐의가 없다"며 두둔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는 X란 사실을 자신의 명예를 걸고 말하는데 결국 Y가 진실로 드러난다"면서 상사를 보호하려 들기 전에 먼저 진실부터 요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펜스 부통령이 정치 활동에서 완전히 무력한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7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 후원 조직인 '위대한 미국 위원회'(Great America Committee) 설립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펜스 부통령이 향후 정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금 등을 전담한다.

그러나 CNN은 펜스 부통령의 향후 정치 행보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펜스는 지금까지 수수께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안으면서 정치적으로 이득을 챙겼다. 그러나 트럼프는 양날의 칼로 돌아왔고 펜스는 현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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