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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군산 앞바다서 건져올린 고려청자 2900점 한 자리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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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전주박물관서 특별전

15년간 고군산군도 인양유물 망라

청자 운반선 십이동파도선도 첫선

발굴과정 등 소개 특별강연도 마련

중앙일보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2004년 6월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근해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 일부를 인양하고 있다.[사진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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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년간 전북 군산 앞바다 아래 가라앉아 있던 고려청자 2900여 점이 전주 지역에서 처음 공개된다. 고려시대 도읍이자 국제적인 상업 중심지였던 개경(개성)으로 가다 고군산군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배에서 발견된 도자기들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6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전북 서해안 일대에서 발굴한 수중 문화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오는 23일부터 9월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을 테마로 한 특별전은 2002년 4월 군산 비안도 인근에서 소라를 잡던 잠수부들이 청자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03~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 2006~2009년 군산 야미도 등 15년간 전북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발굴·조사한 수중 유물을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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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운반선 '십이동파도선'에서 발견된 유물들.[사진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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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비안도에서 발굴한 고려청자 일부가 소개된 적은 있지만 2006년 이후 고군산군도에서 나온 유물까지 함께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시대 때 중국을 잇는 무역항이었던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비롯해 야미도·신시도·무녀도 등 63개 섬으로 이뤄졌다.

전북 지역의 수중 문화재 조사는 군산~김제~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33.9㎞) 건설을 위한 대규모 물막이 공사로 인해 바닷속 물길이 바뀌면서 펄 속에 묻혀 있던 유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화됐다. 그 결과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십이동파도선을 비롯해 고려청자와 닻돌, 철제 솥, 시루, 밧줄 등 1만5000여 점의 유물이 빛을 봤다.

이 가운데 청자상감국화문합과 청자상감국화문잔 등 고려청자 2900여 점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아울러 10여 년간 보존 처리를 거친 십이동파도선 선체 일부와 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닻돌 등 선상 생활용품 100여 점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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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동파도선'에서 발견된 청자 유병.[사진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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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모두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와 동여도(東輿圖) 등 조선시대 고지도와 영국 해군장교 바실 홀(Basil Hall)이 1818년에 쓴 『조선 서해안과 류큐(琉球)도(오키나와) 탐사기』 등을 소개한다. 전북 지역의 인문지리적 환경과 더불어 수중고고학과 수중문화재 조사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비안도와 십이동파도·야미도에서 건져낸 고려시대 유물이 전시된다. 전남 해남과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에서 구운 최상품의 도자기를 볼 수 있다. 2006년 취항 이후 야미도 발굴 현장 등에 투입된 국내 최초의 수중 문화재 발굴 전용선인 ‘씨뮤즈(Sea muse)호’(19t급) 모형도 전시된다.

3부에서는 고군산군도의 무녀도와 신시도·까막섬 등에서 주민들이 찾아낸 청동기시대 동경(청동거울)과 홍도(빨간 토기), 도자기 조각 등이 공개된다.

전시 기간에는 매주 목요일에 특별강연이 열린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의 ‘수중발굴 이야기’(5월 25일)를 시작으로 정진국 미술평론가의 ‘바닷속에서 피어난 미술’(6월 1일),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서긍항로와 군산도 영접’(6월 8일)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장제근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전북 지역 수중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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