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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중단…실종자 가족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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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노컷뉴스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텔라데이지호. (자료사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화물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이 선사 측의 일방적인 수색 종료 통보에 울분을 터트렸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실종 선원 가족들에 따르면 10일 오전 외교부로부터 "선사 측이 우루과이 해상구조본부(MRCC)의 현지 수색 중단을 알려왔다"라는 문자가 가족들에게 도착했다.

확인한 결과 선사 측은 이미 수색자원의 한계 등을 이유로 현지에서 수색 중인 상선과 예인선 등 선박 2척을 모두 철수시켰다.

선원 가족들은 선사 측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수색을 중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종 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 씨는 "외교부가 보내온 문자를 보고 사고 해역 수색이 중단된 사실을 알았다"며 "그 전까지 선사 측은 아무런 협의는커녕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경주 씨는 "선사 측이 서울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공하던 상황실을 이달초 일방적으로 철수했고, 수색 상황에 대한 설명도 사실상 지난달 말을 끝으로 열흘 넘게 중단한 상태"라며 "이 같은 행동조차도 내용증명의 형식으로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 상황을 설명하거나 협의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선 3일 선사 측은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상황실 폐쇄와 지원 중단 등을 알리는 내용증명 문서를 보냈다.

해당 서류에는 "가족 보상 전반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려 한다. 보상을 원하는 가족들과는 원만히 보상할 예정이고, 원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는 통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1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중앙 정치권에도 도움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선사인 폴라시스쉬핑 측은 "장기 수색을 위해 해당 지점을 통과하는 선박에게 수색을 요청하는 '통항선박 수색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긴 했지만 수색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한국인 선원 8명 등 2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은 지난 1일 구명벌에 탄 채 구조됐으며 이후 이렇다 할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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