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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봄바람 부는 한국 경제…대외 리스크가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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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분기 성장률 0.5%, 수출부진에 소비까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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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간 북한 고립시킨 트럼프


수출·투자 증가세 뚜렷, 소비도 긍정 신호

美 트럼프 정부 돌발 행동이 가장 큰 변수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지표에 일제히 파란 불이 켜지면서 우리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출 회복이 생산과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다만 수출과 투자에 비해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미미하고 미국·중국과의 무역마찰 등 대외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애써 반등한 회복 기미가 다시 사그라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생산과 투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긍정적 회복신호를 나타냈다. 광공업(1.0%), 서비스업(0.4%), 건설업(3.7%), 공공행정(6.6%) 등에서 고루 호조를 보였다.

투자 역시 크게 늘었다. 기계류(12.5%)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3.7%)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12.9% 뛰었다.

전월 크게 증가(3.2%)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던 소매판매 역시 승용차 등 내구재(3.1%) 판매 증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오름세를 봐도 소비가 나쁘지는 않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3월 96.7에서 4월 101.2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무적으로 소매판매를 걱정했는데 2월 크게 반등해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의외로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내구재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 개선은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가 대통령 탄핵으로 마무리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데다 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가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에 더운 바람을 불어넣는 요소는 수출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51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2위 실적으로 2011년 8월 25.5% 성장한 이후 5년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2.3% 늘어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일반기계, 선박 등 9개 품목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실적 개선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인한 만큼 대외 리스크가 고조된다면 또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 신흥국들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내 수출도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사드 이슈 재부각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는 지난달 29일 교역 대상국, 세계무역기구(WTO) 등과 맺은 무역협정을 전면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규정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 다행이긴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대외 리스크"라며 "미국 트럼프 정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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