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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에르도안 "EU가입 진전없다면 '굿바이'"…새 챕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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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EU 문지기 아냐…빠른 협상 약속 지켜라"

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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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가입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협상에서 아예 손을 뗄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재가입한 뒤 "새로운 EU 가입협상 챕터를 여는 수밖에 없다. 만약 (EU가 새 챕터를) 연다면 좋다. 하지만 열지 않는다면, 그땐 '안녕'이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EU의 문지기가 아니다"며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챕터란 인권에서부터 경제에까지 이르는 EU 가입에서의 특정한 협상 영역들을 가리킨다.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규정상 총 35개 챕터 중 33개에서 EU와 협상 테이블을 갖고 최종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EU 합류를 희망해 온 터키는 200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16개 챕터에서만 협상 개시를 허가받았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최신 챕터는 재무와 예산 조항에 관한 것이었다.

그나마 테이블이 마련된 챕터에서조차 합의가 더디다. 여태까지 오로지 과학·연구와 관련한 챕터에서만 양측의 합의가 완료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EU는 이러한 챕터들을 조정하고 (EU 가입협상을 가속한다는) 종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터키는 그 다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할 것이다"며 "이외에 당신들과 상의할 건 없다"고 단언했다.

EU-터키 관계는 지난달 16일 에르도안 대통령 권한을 확대하는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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