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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에르도안, 공무원·군인 등 3974명 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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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단체와 연계 혐의 대규모 숙청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언론 통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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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3·사진) 터키 대통령이 개헌안 국민투표 가결(4월 16일) 뒤 반대파를 대거 숙청하는 등 철권통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관보를 통해 공무원·군인·교수·성직자 등 3974명을 테러단체와의 연계 혐의로 해임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 펫훌라흐 귈렌(76)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경찰 9000명을 직위 해제하고 1000여명을 구금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대규모 숙청을 감행한 것이다. 에르도안은 터키의 저명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 귈렌을 지난해 7월 쿠데타 배후 조종 인물로 지목하고, 귈렌파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이후 사법부·군인·경찰·교수·성직자 등 12만 명이 직장을 잃었고, 4만 명이 체포됐다.

귈렌은 한때 에르도안과 정치적 동지였지만, 귈렌의 종교·사회운동이 터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귈렌은 1999년 에르도안에 의해 반역죄로 기소되기 직전 도미했다.

에르도안은 언론·문화 통제도 강화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국가 안보상 이유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접속을 차단했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가 여러 테러조직과 공조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거짓 정보가 유통된다며 페이스북·트위터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터키에서 인기가 높은 TV 프로그램 ‘데이트쇼’ 방영도 중단시켰다. 터키의 전통과 관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터키 인권단체들은 “언론 자유와 인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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