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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리포트+] '황소'부터 '예능'까지…대통령 선거운동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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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SNS를 활용한 온라인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거리 유세전에 비해 더 많은 유권자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게임, 웹툰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SNS 유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VR(Virtual Reality) 영상을 선거운동에 동원해 첨단 이미지를 부각하는 후보도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의 유세전쟁은 항상 치열했는데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대통령 선거운동의 변천사를 짚어봤습니다.

■ TV 토론 도입, ‘미디어 유세전’ 나선 15대 대선

대통령 선거에 여론조사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 이전까지 후보자들은 유세장에 대규모 군중을 동원해 세를 과시했습니다. 여론조사가 없던 시절에는 유세장에 얼마나 많은 군중이 있는지가, 지지율을 보여주는 척도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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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끌기 위해 1967년에 치러진 6대 대통령 선거 때는 당시 공화당의 상징 동물인 황소가 유세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군중유세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997년 15대 대선부터입니다. 15대 대선에서 TV 토론이 처음이 도입되면서 후보들이 발품을 들이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얼굴과 정책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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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게릴라식 소규모 거리유세가 보편적 선거운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TV라는 매체를 통해 토론, 연설, 광고를 선보이는 `미디어 유세전'이 자리 잡은 데다, IMF 한파로 군중이 동원된 유세장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위성 동원, ‘생중계 유세차량’ 등장한 17대 대선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부터는 군중유세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거리유세 장소를 미리 정해뒀던 과거와 달리,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들이 접전지역을 골라 찾아가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유세전을 벌이는 ‘역세권 유세’도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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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진 16대 대선에서 후보들은 문자와 이메일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문자를 통해 유세 일정을 알리고,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이메일 주소 확보 경쟁도 있었습니다.

주요 후보들은 각자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홈페이지에서 선거 공약 등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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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유세’가 등장했습니다. 대선주자들의 유세 장면이 통신위성을 통해 전국 곳곳의 유세차량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에게 한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추기 위해 후보자들은 중계차 확보 경쟁까지 벌였습니다.

■ 소통 중시, ‘춤추는 후보’ 나온 18대 대선

2012년 18대 대선부터는 후보자들과 유권자 간의 소통이 활발해졌습니다. 후보자가 유세현장에서 춤을 추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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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즉석 콘서트가 열려 현장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후보자의 소속당 색깔과 특성에 맞춘 응원 도구도 활용됐습니다.

이처럼 ‘소통’을 중시하는 선거운동은 19대 대통령 선거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8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보들이 ‘실시간’, ‘쌍방향’이 동시에 가능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 SNS는 기본, ‘예능·웹툰·VR’ 동원된 19대 대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는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정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문재인 TV’라는 이름으로 매일 SNS에 업로드됩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문 후보의 홍보 수단이 됐습니다. 문 후보의 이름이 적힌 지도에서 전투를 펼치는데, 스타크래프트 세대인 30~40대를 겨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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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SNS 전략은 ‘홍카콜라’입니다. 자신을 상징하는 거침없는 발언을 톡 쏘는 콜라의 시원함에 비유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홍 후보 캠프에서는 온라인 만화인 웹툰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검사 시절 활약상을 입소문 내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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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을 SNS로 끌고 온 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세현장을 360도 VR 영상으로 제작해 후보의 첨단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정책 소개도 유권자들이 접하기 쉽게 화려한 자막과 효과음을 섞은 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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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유세 현장 뒷이야기를 다룬 영상을 SNS에 올리고 유세 현장을 라이브 형식으로 생중계하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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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남편,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상에 공개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활약상을 인기 게임으로 알려진 오버워치 화면과 접목하는 등 SNS 유세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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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저비용 고효율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온라인 유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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