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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금연휴 기간 우리 집 지켜줄 홈 CCTV, 비밀번호는 바꾸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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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 목적이나 반려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홈 CCTV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홈 CCTV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기본적인 보안 조치조차 취하지 않아 홈 CCTV를 통해 사생활이 노출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IT조선

최근 중국 성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홈 CCTV를 해킹해 사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 영상이 무더기로 유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 중에는 국내 소재의 홈 CCTV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영상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홈 CCTV가 촬영한 영상이 저장되는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나 클라우드 저장소가 계정 정보 유출 또는 해킹으로 뚫린 경우다. 다른 하나는 누군가가 해당 홈 CCTV 자체를 해킹해 영상을 무단으로 다른 경로로 빼돌린 경우다. 보안 전문가는 대부분의 경우가 후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비밀번호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인터넷 공유기나 홈 CCTV와 같은 주변기기의 보안에는 소홀하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하나의 기기가 외부에 노출되면 다른 기기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는 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홈 CCTV에 특별히 큰 취약점이 있어서 해킹을 쉽게 당한다기보다는 사용자 대부분이 제품 출고 시 기본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쓰기 때문에 쉽게 해킹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많은 홈 CCTV 제조사가 사용자의 설치 편의를 위해 계정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설정한다. ID는 주로 'admin'이나 'root'가 많이 사용되고, 비밀번호도 'admin'이나 '1234'처럼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해커는 이를 악용해 원격으로 불특정 다수의 홈 CCTV에 접속해 예상되는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무차별 대입 공격을 퍼붓는다. 이 중 하나라도 들어맞게 되면 사생활 유출은 물론 이를 빌미로 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곧 비밀번호 관리에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해킹당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는 적어도 출고 시 기본으로 설정된 ID와 비밀번호를 쉽게 유추하지 못하도록 변경하는 것이 좋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평소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작은 기기가 해킹의 통로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며 "보안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 기기는 나만 통제할 수 있도록 접근 계정과 비밀번호라도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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