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 또 약물 피습…'눈 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두번째 '젤룐카' 테러…푸틴 지지자 소행 추정

뉴스1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27일(현지시간) 녹색 약물에 피습을 당한 직후 모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러시아의 대표적인 '푸틴 대항마'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괴한의 약물 공격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나발니가 얼굴에 '젤룐카'(러시아어로 진한 녹색이라는 의미)라는 약물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범인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발니에 앙심을 품은 여권 지지자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약물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기금(FBK) 청사 인근이었다. 나발니는 피습 직후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른쪽 동공과 각막에 화학적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트위터를 통해 녹색 약물이 뒤덮힌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모습은 웃겨 보이지만 지옥불처럼 아프다"고 밝혔다.

젤룐카는 구 소련권에서 즐겨 쓰이는 살균소독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의 집회 시위에서 항의의 의미로 쓰여 왔다.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나발니는 괴한을 상해 혐의로 체포해 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나발니는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야권 지도자다.

지난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사재 축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반(反)정부·반부패 시위를 촉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15일간 구금됐다.
icef0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