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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내일의전략]'삼성전자', 외국인 투자자의 꽃놀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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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하락세 ]

황금연휴를 앞두고 삼성전자 독주가 계속됐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전날보다 3만9000원(1.78%) 오른 223만1000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29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주주 환원 강화라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약 2100만주(우선주 320만 주 포함)의 자사주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각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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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깜짝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생각지 못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라며 "자사주를 소각하면 PBS(주당순자산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게 된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깜짝 선물까지 생겼으니 매수 추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이날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가 강했지만 삼성전자 매수 상위에는 스위스계 증권사 UBS를 비롯해 메릴린치증권, 제이피모간, 맥쿼리, 모건스탠리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상진 한국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실적도 좋은 편이고 주주 환원 관련 강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 반면 주가는 여전히 살만한 가격대"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는 꽃놀이패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좋고, 앞으로 어떤 깜짝 이벤트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권 대형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 종목수는 502개로 상승 종목 수(285개)보다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도 6개에 불과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센터장 "개별적으로 종목을 뜯어보면 사실 1분기 실적이나 내용 등이 나쁘다고 볼 순 없다"며 "다만 수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줄이는 쪽으로 매매 전략이 나오면서 업종 구분할 것 없이 대형주 중심으로 눌림목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머지 종목들의 하향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정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물량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국내 자금 흐름이 좋았다면 삼성전자 호재와 함께 다른 종목들이 같이 오르거나 최소한 빠지지는 않았을 테지만 지금 국내 수급 여건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갖고 있는 종목을 팔고 삼성을 추격 매수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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