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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트럼프 발언에 원/달러 환율 상승…1137.9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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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발언이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8원 오른(원화 약세) 1137.9원에 마감했다.

역외 달러 강세로 전일대비 1.9원 오른 1132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하며 1128.7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내 반등을 시작해 마감 전까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ECB(유럽중앙은행)가 금리를 동결하자 역외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약세,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해 소폭 상승 출발했다.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1129원 아래까지 내렸다. 그러나 연기금의 자금 집행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와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언급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웠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10억달러짜리 사드에 한국이 돈을 지불하기를 바란다"며 "한국 정부가 돈을 지불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끔찍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이나 폐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약돼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며 "환율 하락 요인인 월말 네고물량도 지연되며 위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오전 중 절하 고시된 위안화 환율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0035위안 상승한 달러당 6.8931위안으로 고시했다.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일 대비 파운드화 0.2%, 엔화 0.1% 절상됐고 유로화 0.2%, 호주 달러화 0.1%, 원화 0.7%, 싱가포르 달러화 0.1%, 대만 달러화 0.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0.1% 각각 절하됐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3.06원으로 전일대비 7.6원, 원/유로 환율은 1237.07원으로 5.32원 상승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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