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에 석유 발굴 70% 급감-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석유 탐사·개발 활동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세계 석유의 발굴량은 24억배럴로 지난 2015년 평균인 90억배럴에서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셰일 오일 등을 제외한 석유 광구의 매장량은 47억배럴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IEA에 따르면 석유 회사가 광구 개발에 최종투자결정(FID)를 한 사업은 194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현저한 침체를 보인 부분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해저 유전이다. 지난해 FID가 된 광구에서 해저 유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16%(매장량 기준)로 2010~2015년 평균인 40% 이상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영국과 노르웨이에 걸친 북해에서 석유와 관련된 투자액은 지난해 250억달러를 밑돌면서 2014년 수준에도 못 미쳤다.

IEA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석유 생산량이 하루 230만배럴까지 생산이 줄어드는 반면 후 5년간 세계 석유 수요가 매년이 1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현상이 중장기 수급 감소로 이어져 유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저유가 기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미국의 셰일 광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EA는 미국의 셰일 광구의 생산 비용이 2014년 대비 50% 하락했으며, 특히 원유 생산 손익 분기점이 배럴당 40~45달러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국장은 "미국의 셰일 공급의 움직임이 석유 생산 감소를 얼마나 상쇄할 것인가가 향후 석유 시장의 주요 문제"라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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