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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담뱃값 경고그림 혐오스러울수록 흡연 욕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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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그림 보기 전 흡연 욕구 5점 만점 중 3.03점

‘강한 혐오감’ 그림 보고 1.33점으로 감소

보고서 “혐오감, 정책서 배제 아닌 활용할 장치”



담뱃갑 경고그림이 강한 혐오감을 일으킬수록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담뱃갑 경고그림은 지난해 연말부터 의무적으로 넣도록 하고 있다.

28일 양유선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선임연구원이 펴낸 ‘담뱃갑 경고그림의 혐오감이 미치는 영향 : 정서적 반응과 흡연 욕구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보면, 흡연자의 경우 경고그림을 보기 전 흡연 욕구는 5점 만점에 3.03점이었다면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에는 흡연 욕구가 1.33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비흡연자가 경고그림을 보기 전의 평소 흡연 욕구인 1.35점보다 낮은 상태다. 흡연자는 또 ‘약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의 흡연 욕구는 1.48점으로 떨어졌다. 비흡연자 역시 평소 흡연 욕구가 1.35점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 흡연 욕구는 1.13으로 더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경고그림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서울에 사는 성인 흡연자와 비흡연자 6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실험에 사용된 경고그림은 ‘신체손상의 약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제외하면 모두 세계 각국의 담뱃갑에 실제 사용되는 것들이었다.

보고서에서는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에서 흡연 욕구 감소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경고그림이 주는 혐오감이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경고그림 개발을 위해 활용해야 할 장치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보고서에서 “현재 시행 중인 한국의 담뱃갑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최소 수준”이라며 “경고그림을 확대하고 적절한 주기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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