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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女心을 잡아라'…위스키업계, 女 소비자 증가 '맞춤 마케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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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위스키의 풍미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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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더 맥캘란 참석 커플


트렌디한 바 문화 혼술족으로 女소비자 확대

주류업계 소용량, 저도주로 시장 선도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최근 주류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여성들이 떠오르고 있다.

유자, 자몽, 블루베리 성분을 넣은 저도수의 과일소주 열풍에 이어 지난해부터 낮은 알코올 도수와 톡 쏘는 청량감의 탄산주까지 여심 공략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고도주 시장에도 여성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담, 한남동 일대에 자리 잡은 트렌디한 바 문화가 여성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금씩 술을 음미하며 마시는 음주 문화와 혼술족의 등장이 여성 소비자의 고도주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이어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위기를 맞은 위스키 업계가 최근 불황 타개책으로 여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도주 특유의 강한 풍미를 완화하고 목넘김을 부드럽게 한 제품들을 선보이거나 도수를 저도주 보다는 높지만, 기존의 제품들 보다는 조금 낮춰 부담을 줄이는 형태이다. 다양한 맛을 가미하고 작은 사이즈를 출시한 제품도 눈에 띈다.

국내에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선보이고 있는 에드링턴 코리아는 여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파인오크 라인까지 대거 확대했다. 파인오크는 특유의 달콤한 향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라인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15년 제품만 유통됐다.

하지만 여성들의 적극적인 합류에 힘입어 2015년부터 파인오크 라인을 12년, 17년 라인으로 확장했다. 특히 기존 시그니쳐 제품으로 자리 잡은 맥캘란 쉐리오크 12년과 도수는 같지만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콤한 향이 인상적인 파인오크 12년이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에드링턴 코리아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2014년부터 대규모 시음행사인 '토스트 더 맥캘란'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4000~5000여명의 소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여성 참가자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사 운영 방식이나 컨셉 등이 트렌디함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눈높이에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위해 즐기러 온 여성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싱글몰트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시음행사인 '토스트 더 맥캘란'에도 여성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한 분위기와 프로그램으로 여성 참가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소용량 다양한 소용량 제품 카테고리를 구성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캠핑과 피크닉 등의 야외활동 인구 증가와 더불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의 혼술, 홈술 트렌드를 직접 겨냥해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200㎖)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8000원대 가격과 200㎖ 소용량으로 편의점과 인근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간편한 휴대성은 물론 눈길을 끄는 음용법으로 위스키 초보자들과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도수를 35도로 낮춘 '35 바이 임페리얼'(35 BY IMPERIAL)을 비롯해 발렌타인과 시바스리갈, 앱솔루트 등 제품을 200~350㎖ 소용량 제품으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앱솔루트(ABSOLUT)는 미니사이즈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보드카(오리지널)와 라즈베리 두 종류로 특히 라즈베리는 상큼한 과일 향과 신선한 패키지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전국 편의점 매장에서 판매된다.

이와 함께 여성들을 위한 코코넛이나 과일 등이 첨가된 고도주나 목 넘김이 부드러운 위스키도 대거 등장했다.

슈퍼 프리미엄 데킬라 '180'은 지난해 천연 코코넛을 함유한 '1800 코코넛'을 출시했다. 1800 브랜드의 첫 플레이버 제품으로 세 번 증류한 실버 데킬라에 천연 코코넛 플레이버를 넣어 여성고객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열대 트로피컬 향이 특징이며 얼음과 함께 즐기거나 파인애플 주스와 섞어서 간단한 칵테일로 즐길 수도 있다.

골든블루는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와 업계 최초로 도수를 1.5도 더 낮춘 35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특히 도수를 낮춰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한 '팬텀 더 화이트'는 은은한 과일향을 첨가해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부담을 줄여 10만원 초∙중반 대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믹싱주' 열풍에 따라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거나 칵테일, 하이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무색의 화이트 컬러와 크리스탈 결정체를 모티브로 한 '팬텀 더 화이트'는 기존 위스키가 갖고 있는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보드카와 유사하게 무색 투명한 원액을 가진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라며 "중장년층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20~30대의 젊은 층에게도 고품질의 위스키를 마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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