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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美 사우스웨스트항공, 오버부킹 폐지…유나이티드는 피해 승객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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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우스웨스트 항공 비행기/사진=구글 캡처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7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강제퇴거 사건을 유발한 오버부킹(초과예약)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오버부킹 제도를 없애는 것은 저비용항공 제트블루를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역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메이저 항공사 중에는 사우스웨스트가 사실상 최초다.

사우스웨스트의 오버부킹 폐지 선언으로, 승객의 예약부도(노쇼)를 우려해 일상적으로 실제 탑승 인원보다 많은 수의 좌석 예약을 받아온 항공업계의 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개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승객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점점 줄고 있어 오랫동안 오버부킹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난 사건이 더 긴급한 결정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 대변인 베스 하빈 역시 "더 나은 예측 도구를 활용해 다음 달부터 새로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이제 더는 오버부킹 승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언제부터 오버부킹이 폐지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항공편이 애초 예정과 달리 작은 규모의 비행기로 바뀔 경우에는 탑승이 거부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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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의 대처에 항의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앞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베트남계 내과의사 데이비드 다오씨는 오버부킹을 이유로 항공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끌려나갔고, 이 장면이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27일 시카고 현지 언론에 "다오 씨와 유나이티드 항공이 원만한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다만 합의 조건에 의해 보상금 액수를 비롯한 자세한 합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자리를 양보한 승객에 대한 보상금을 현행 1350달러(152만 원)에서 1만달러로 대폭 인상하고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을 축소하는 한편, 직원들에 대해 오버부킹 대처 교육을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쇄신책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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