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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3월 설비투자 41개월래 최대폭 증가...경기 봄바람, 갈수록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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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에 하락했던 설비투자 3월에는 12.9% 증가로 급반전

반도체 등 호황에 설비투자 증가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전산업생산도 1.4%의 비교적 큰 폭 상승, 소비도 보합으로 선방

전문가들은 신중... “여전히 불안한 회복세”

수출·물가·소비에 이어 투자도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 봄바람’이 갈수록 완연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8.5%였던 국내 설비 투자는 3월 12.9% 증가(전월비)로 급반전했다. 증가폭은 2013년 10월의 14.9%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2.5%), 운송장비(13.7%) 중심으로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는데 반도체 경기 호조로 삼성전자 등이 향후 반도체 투자를 더 늘릴 가능성이 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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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활동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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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전산업생산도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1.4%) 이후 최대폭의 증가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 2월 감소했지만 한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량도 1% 늘면서 2월의 -3.3%에서 증가로 반전했다.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 부동산·임대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2월에 깜짝 증가했던 소비(소매판매액)는 3월에는 보합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2월 소비의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 여파로 보따리상의 화장품·신발 등 비내구재 사재기 급증으로 증가했던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3월 소비도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2월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면세점 싹쓸이 쇼핑으로, 대형마트 소비가 전월대비 15.9% 급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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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완연한 생산 투자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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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연속 완만하게 오르고 있고, 이달 들어 상승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민간소비도 소비심리가 좋아지면서 선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북한 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불안 요인들이 있어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구인·구직 개선세도 아직은 미약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여전히 완전한 경기회복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증가의 효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소비는 역시 불안한 측면이 있고, 수출도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경제보복 등을 감안하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 때문에 지금의 경기회복세는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는 과정의 회복세가 아니라 불안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좋아졌고, 그것이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 41개월 만에 설비투자가 최대폭으로 증가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제조업 가동률이 72% 밖에 안 되는데 이것만 봐서는 설비투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소비도 가계부채, 고용불안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많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박진석·이승호 기자 kailas@joongang.co.kr

박진석.이승호 기자 park.ji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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