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다자회의장이나 러시아 남부 소치 등에서 10여 차례 회담을 했지만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둘러싸고 동북아시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러·일 정상의 논의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역만 대동한 채 1대1 회담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맞아 회담을 시작하면서 "일본은 우리의 좋은 이웃이며 아주 유망한 파트너"라면서 "지난해 일본 방문과 이후 협상 과정에서 양국 관계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미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전 기자단에 "긴박한 북한 정세 등 여러 세계 문제에 관해 솔직히 얘기를 나누고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연대해 대처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이 귀속을 목표로 전방위 외교전을 펴고 있는 북방영토 4개 섬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방안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방일 당시 북방영토 문제 진전을 노렸으나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고, 이로 인해 외교 실패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북방영토와 관련해 러시아 측을 설득하기 위해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 상당 규모의 경제 지원 패키지를 들고 갔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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