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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세 시간을 걸어도 날아갈 듯… '걷는 행복' 제대로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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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만들기'가 목표인 나르지오

임은옥 회장

'나르지오'는 2006년 출범한 국내 워킹화 브랜드다. 이 회사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만들기'. 임은옥 회장은 걷기를 사랑한 평범한 주부였다. 그는 "매일 세 시간씩 걸으면서 '날아갈 듯 편안한 신발'을 꿈꿨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임은옥 회장이 ‘나르지오’의 베스트셀러 운동화인 와인색 ‘나르지오―하이’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 나르지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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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발'은 어떤 신발인가.

"아무리 비싸고 예쁘더라도 오래 신었을 때 불편하다면 좋은 신발이라고 할 수 없다. 바른 걸음걸이와 편안한 발은 척추나 관절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좋은 신발은 건강하고 편안한 신발이어야 한다. 나르지오 워킹화를 만들면서 '더욱 건강하게, 더욱 편안하게'를 신조로 삼았다."

나르지오 워킹화의 특징은?

"'맨발과도 같은 편안함'이다. 대부분 신발은 밑창이 하나이지만, 나르지오는 세계 최초로 전·후방 분리형 밑창을 적용했다. 밑창이 하나인 신발은 전·후방 높낮이 차이에 따라 신체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밑창을 둘로 나누면 체중이 발의 앞뒤로 고르게 분산돼 균형을 잡고, 관절에 가는 무리를 줄인다."

51세 때 사업가로 변신해 워킹화 개발을 시작했다.

"나부터 편안하고 건강한 신발을 신고 싶었다. 걷기를 즐기는 편이라 15년쯤 매일 하루 세 시간씩 공원을 산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리 좋은 워킹화를 신어도 발바닥과 관절 통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문득 나처럼 발의 불편함 때문에 걷는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시중 제품이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해 직접 만들기로 했다."

'나르지오'는 무슨 뜻인가.

"나르지오는 초창기 '나르자'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시됐다. 이 워킹화를 신으면 마치 나비처럼 날아갈 듯 편안하다는 의미였다. '나르지오'는 '나르자'에 지구와 대지를 의미하는 '지오(Geo)'를 더한 합성어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 편안한 발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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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와인색 ‘나르지오―하이쿨’, 흰색 ‘나르지오―하이’, 회색 ‘나르지오―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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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르자'를 찾는 사람들도 있나.

"물론이다. 오는 5월 '나르자'라는 이름으로 워킹화가 출시된다. 이 신발은 방문 판매로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초창기 브랜드명으로 출시되지만 그간의 연구 개발 결과가 반영돼 진일보한 신발이다."

나르지오는 출범 후 12년째 매년 성장세다.

"2009년 누적 판매량 100만 켤레를 달성했고, 지난 2011년엔 누적 판매량 300만 켤레,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에서 100여 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판매량이 많은 가맹점에선 한 달에 약 500여 켤레가 판매된다. 성장세의 비결은 '제품력'이다. 나르지오의 신규 고객 중 대다수는 주변인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다. 한 번 신어본 사람은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신발이라는 것이다. 나르지오는 이러한 제품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능성 워킹화 브랜드가 해외 단독 매장을 연 건 나르지오가 최초다.

"미국 뉴욕에 1호점을 오픈했다. 다음 달 1일 뉴저지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하와이 등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진출도 검토 중이다. 뉴욕 1호점 오픈 첫날에 300켤레가 팔려나갔다. 현지 반응이 뜨거운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전 세계인들이 나르지오의 '맨발 같은 편안함'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나르지오의 향후 계획은.

"나르지오의 주(主) 고객은 중·장년층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개설 후 소비자층이 점차 젊어져 지금은 3040세대 고객층이 늘었다. 전 연령대로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골프·키즈 등 제품군 확장을 위해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폭넓은 라인업을 갖춰 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국민 신발'을 만들고 싶다. 회사 내부 젊은 인력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디자인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구나 신발 때문에 발이 불편했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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