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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비빔라면 최강자, 이번엔 '식초·겨자 조합'으로 입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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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여름 한정판 '초계비빔면' 출시

양 20% 늘린 제품도 다시 내놔

'비빔면 계절'이 돌아왔다. 봄과 여름 사이,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할 때면 쫄깃한 면발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장의 '맛있는 조화'가 떠오르며 침이 고인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비빔면 제품들이 라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비빔면 각축전'이 벌어진 셈. 국내 비빔(봉지)면 시장도 2014년 630억원, 2015년 640억원, 2016년 73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그 중심에 '팔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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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가 이번에 한정판으로 출시한 ‘팔도 비빔면 2.1’. 면과 액상수프의 양을 20% 늘렸다. / 팔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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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국내 경기 고려 '팔도비빔면 1.2' 다시 선봬

팔도는 국내 비빔라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팔도비빔면'의 인기에 힘입어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으로 작년에만 무려 5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1000만개가 팔렸다.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철도 아닌데 이처럼 높은 판매고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올 1월부터 3월까지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누계 수량 기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팔도는 이런 소비자 사랑에 감사하고, 올해 본격적인 비빔면 시즌 시작을 기념해 '팔도비빔면 1.2'를 또 한 번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개당 가격은 860원으로 기존 제품과 동일하나, 면과 액상수프의 양을 각각 20% 늘린 제품. 중량은 130g에서 156g으로 증가했다. 액상수프 비빔장에 들어간 고추장은 맛있기로 유명한 순창고추장이다. 참기름 양도 늘려 고소한 맛도 강화했다. 준비한 수량은 1000만개다.

앞서 팔도는 지난해에도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팔도비빔면 1.2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그해 3월 1차로 출시된 1000만개가 50일 만에 완판 됐으며, 고객들의 뜨거운 추가 판매 요청에 1000만개를 더 생산했다. 가격은 그대로, 양은 20% 늘린 팔도비빔면 1.2의 인기 덕분에 지난 한 해 팔도비빔면은 무려 9000만개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8%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김기홍 팔도 마케팅 팀장은 "최근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과 어려운 경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올해 새로운 비빔면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연간 1억개 판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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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맛의 신제품 '팔도 초계비빔면'

팔도는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 여름 스페셜 한정판으로 '팔도 초계비빔면'도 출시했다. 이로써 팔도는 팔도비빔면, 팔도쫄비빔면, 팔도비빔면 1.2, 팔도 초계비빔면, 팔도비빔면 컵 2종, 팔도비빔면 치즈컵 등 총 7종의 비빔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팔도 초계비빔면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콤한 식초와 톡 쏘는 겨자의 맛을 살린 제품으로, '초계'의 '초'는 식초(醋), '계'는 평안도 사투리로 겨자(芥)를 의미한다. 34년 전통의 액상수프 노하우를 활용해 숙성양념장에 식초와 겨자의 맛을 강화하고 풍성한 건더기를 넣어 기존 팔도비빔면과 차별화했다.

액상수프에는 숙성양념장을 비롯해 사과농축과즙과 발효식초가 담겼다. 특히 숙성양념장은 고춧가루·마늘·양파 등의 양념을 저온에서 숙성해 풍미가 뛰어나다.

또한 겨자오일과 야채풍미유가 들어 있는 겨자향미유가 별첨돼 있다. 닭고기 후레이크, 김치, 계란지단, 당근, 채심 등을 건조해 만든 건더기수프가 들어 있어 씹는 맛도 일품이다. 건더기수프의 중량은 7g으로 비빔라면 제품 중 양이 가장 많다.

◇'팔도비빔면' 33년간 10억개 비비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33년 동안 10억개가 판매됐으며,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라면은 뜨거운 국물과 먹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제품으로, 팔도는 분말수프 위주였던 국내 라면 시장에 액상수프의 개념을 도입해 차갑게 먹는 라면 시장을 최초로 개척했다.

팔도비빔면은 여름철 집에서 삶아 먹던 비빔국수를 라면으로 개량한 것이다. 개발진들이 전국의 유명한 맛집 비빔냉면과 비빔국수를 연구해 매콤·새콤·달콤한 맛의 황금비율 소스를 구현했다. 여기에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수프 기술력과 최고의 원료가 더해져 지금의 팔도비빔면이 탄생했다.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라면을 찬물에 헹군 뒤 소스에 비벼 먹는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다. 면이 뜨거운 상태에서 비벼 먹거나, 일반 라면처럼 끓여 먹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팔도는 조리법 각인을 위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라는 CM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파란색 포장지를 택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이제는 타사 제품을 포함해 '비빔면=파란색 포장'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최재문 팔도 대표이사는 "30년 넘게 팔도비빔면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액상수프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 개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맛과 품질로 소비자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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