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한복은 한복 고유의 특징이 살아있어야 한복이라 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대여하는 한복 중에는 도저히 한복이라고 볼 수 없는 옷이 너무 많다. 국적도 불분명한 레이스와 반짝이가 많이 달린 드레스를 한복인 양 입고 다닌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한복대여점 뒤에 이런 옷을 공급하는 특정 업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떤 옷을 입어도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한복대여점이 제도를 악용해서 국적 불명의 옷을 외국인, 나아가 우리 자녀들에게 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우리 문화를 알리고자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이상하게 변질되는 듯해 안타깝다.
한복은 한복만의 색깔, 한복만의 아름다운 곡선 등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일본 교토에도 기모노를 대여하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기모노 같지 않은 이상한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이를 본 적이 없다.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한복을 입어 보려는 이들에게 국적 불명의 이상한 옷을 장삿속으로 대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신은영 동의과학대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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