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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대선 인사이드]문·안 격차 벌어지며 심은 오르고…안·홍·유는 ‘제로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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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변화 함수관계

문재인 ‘1강’ 흐름에 진보 일부 심으로 회귀 ‘윈윈’

안철수로 쏠렸던 50대 이상 보수층은 다시 흩어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정부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인사들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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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면서 후보 지지율 간 함수관계도 뚜렷해지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윈윈 관계’를 보이는 반면, 중도·보수진영에서는 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빠지는 ‘제로섬 게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당선 가능성과 판세에 따라 안·홍 후보 간 지지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문·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며 1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문 후보 독주 양상이 뚜렷해질수록 심 후보 지지율도 오른다는 점이다.

2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4월 둘째주 10.4%포인트에서 셋째주 18.3%포인트, 넷째주 21.6%포인트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심 후보 지지율은 3.1%→4.6%→7.5%로 올랐다.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호평을 받은 것도 작용했지만 문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안 후보가 접전일 때에는 범야권 지지층 위기감이 높아져 문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격차가 커지면서 진보진영 지지층이 심 후보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긴장도가 낮아지면서 진보정당 후보를 겨낭한 ‘사표 압박’이 느슨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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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경북 경주역 광장 유세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경주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건네 받은 안전모를 쓰고 서로 포옹하고 있다. 경주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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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와 보수 후보 간 지지율은 반비례 관계다.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34.4%→28.4%→22.8%로 하락했다. 홍 후보 지지율은 9.0%→10.5%→13.0%, 유 후보도 2.3%→4.9%→5.4%로 상승했다. 세 후보의 지지율 총합은 45.7%→43.8%→41.2%로 줄었다.

이는 안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낮고 변동성은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안 후보 지지층은 ‘비문재인’ 성향 중도·보수층 유권자들이 모인 ‘연합군’ 성격이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일 때는 ‘비문’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렸지만 최근 문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처지자 원래 지지하던 후보에게 표심이 되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50대 이상·보수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안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50대에서 5.1%포인트, 60대 이상에서 4.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50대에서 6.3%포인트, 60대 이상에서 6.4%포인트 올랐다. 보수층 지지율 역시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9.2%포인트 떨어졌지만 홍 후보는 8.0%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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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상관관계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안·홍 후보 간 상관성이 뚜렷하다”며 “보수진영 표심이 안·홍 후보를 사실상 같은 진영으로 보고 판세에 따라 넘나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심 후보의 지지율 변동성은 앞으로도 크지 않은 반면 안·홍 후보 간 지지율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질수록 진보·보수 진영 간 전선이 분명해지면서 중도에 위치한 안 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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