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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中 “북핵 중단… 한·미군사훈련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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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중단 재강조… “관련국들 대화해야 / 협상 통해 핵문제 해결 메시지 보낸 것” / 트럼프 정부 새 대북정책 맞물려 주목

독일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가진 독일 외교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감수하지 않는다”면서 관련국에 갈등 증폭 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군사훈련을 끝내야 한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한반도 갈등에 얽힌 모든 관계국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독일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대북 압박과 함께 대화에도 나서겠다는 미국 정부의 새 대북정책과 맞물려 주목된다. 왕 부장의 언급은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25일 6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돼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지 않은 만큼 대화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을 긍정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대화와 협상은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옳은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을 비롯해 한·미·일 등 관련국들에 북핵 6자회담 재개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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