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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뉴스 투데이] 사드 비판 수위 낮춘 中… 한국 차기정부 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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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中 뒤통수 쳐” 반발 속 / “한반도 비핵화 견지” 논조 순화

세계일보

중국 관영매체들은 27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배치에 대해 “북핵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평(사설)을 통해 “북한이 창군절을 맞아 핵실험을 하거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지에 세계가 주목한 지난 25일 북한은 평온했지만, 오히려 한·미 당국이 전격적인 사드 장비 배치로 중국의 배후를 칼로 찔렀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격적 사드 장비 배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급진적인 행동”이라며 중국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암도진창’(暗度陳倉·정면을 공격할 것처럼 위장한 뒤 후방을 공격하는 행위)에 비유하며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라는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지반 평탄화 작업 주한미군 장병이 2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서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사드 장비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드 발사대 등이 위치할 지반을 평탄화, 안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주=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관영언론들의 비난 수위가 사드 부지 계약이 이뤄진 지난 2월에 비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환구시보는 “한·미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마땅히 원유 공급을 포함한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지지할 것이고, 그런 입장은 한·미 당국의 사드 장비 도입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관영언론들은 반한 감정을 조장하기보다 한국 상황 전달에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이를 두고 5·9대선으로 출범하는 한국 차기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이날 통화에서 “중국 정부로서도 경색된 한·중 관계를 개선할 모멘텀이 필요한데 한국 차기 정부 출범을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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