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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홍콩달러 14개월래 최약세…"부동산 대출 규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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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환율 급락 가능성 잔존

뉴스1

빅토리아 하버는 홍콩 섬과 주룽반도 사이에 있는 자연 항으로 홍콩의 핵심명소이다.(트래블바이크뉴스 DB)© News1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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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페그(고정)됐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면 홍콩에서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영향을 받는 홍콩에서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 홍콩경제가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로 타격을 입었던 2003년 미국과 홍콩의 금리 격차는 급격하게 벌어졌다. 최근에도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부동차 대출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홍콩 행정당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은행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인지세를 높였다. 기존 주택의 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신규 주택 파이낸싱으로 몰렸고 중국은행간 대출금리(하이보)를 압박했다. 홍콩 투자자들은 머니마켓에서 홍콩 달러를 빌려 스팟과 포워드 시장에서 홍콩 달러를 버리고 미 달러를 사들였다. 이에 하이보는 런던은행간 대출금리 (리보)를 밑돌았고 홍콩달러를 14개월만에 최저로 떨어 뜨렸다.

지난 34년 동안 미 달러에 고정된 홍콩 달러는 올 들어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떨어졌다. 미 달러 대비 홍콩달러의 환율은 7.75~7.85로 묶여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제한적인 변동폭 속에서도 홍콩 달러는 8거래일 연속 떨어져 2014년 9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디오 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외환금리전략 본부장은 "미국과 금리만이 아니라 유동성 격차가 생겼다"고 말했다. 피론 본부장은 12개월 후에 미 달러 대비 홍콩 달러가 7.85를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홍콩 달러는 지난해 1월에도 위안화 프록시(대체통화)로서 급격하게 떨어지며 페그제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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