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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올 1분기 '깜짝 성장' 한국경제...올 성장률 3% 달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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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세를 내자 연 3%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든다. 수출이 한 해 동안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다음 달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뒷받침된다. 이 때문에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이 줄줄이 올해 GDP 예상치를 상향조정 하기 바쁘다.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소비가 여전히 저조하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아직 경제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경제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年성장률 3% 가능할까
수출과 투자가 당분간 지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실제 경제성장률이 당초 정부와 기관의 전망치인 2.5~2.6%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올 들어 경제 청신호로 볼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잡히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에서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수출은 '효자' 품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완연한 증가세다.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수출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째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11억 69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수출회복세로 인한 온기가 내수로 일부 전이되면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6개월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지난해 말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청신호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작년 4분기 마이너스(-1.2%)에서 크게 좋아졌다.

다만 낙관하면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는 (정체된) 소득 때문에 살아날 수가 없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사드 영향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두고봐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선을 그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산업경쟁력 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소비 및 투자 심리로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확장적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깜짝' 성장…전망치도 상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에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7-2021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불과 넉 달 만에 지난해 12월 제시한 2.2% 대비 0.4%포인트가 올라갔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6%로 제시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2.4%→2.6%), 한국경제연구원(2.1%→2.5%)도 앞다퉈 성장률을 올렸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내세운 성장률 상향 조정 근거는 수출 호조에 이은 설비투자 확대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마이너스(-)5.9%에 머물렀던 수출 증가율(통관 기준)이 올해 8.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2.3%→4.1%)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도 수출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올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을 6~7%로 예상했다. 기존 2.9%에서 두 배 이상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수출 전망 금액도 기존 5100억달러에서 5250억∼53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원은 "연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면서 수출호전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1.9% 증가하는데 그치고, 건설투자 증가율 역시 10.7%에서 5.6%로 줄어들 것을 예상했다. 향후 미·중 리스크가 본격화돼 세계교역이 위축되면 2021년까지 우리나라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내놨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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