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中매체 "사드배치로 韓·美가 중국 등에 칼을 꽂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환구시보 "北핵실험 저지하는 중요한 순간에 뒤통수 친 행위" 비난

이데일리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관영매체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배치에 대해 “중요한 순간에 뒤통수 친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에서 전날 이뤄진 전격적인 사드 배치 작업에 대해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북한 핵실험의 결정적인 순간을 저지하고 있던 순간에 미국과 한국은 다시 중국의 등을 칼로 찔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에서 전격적인 사드장비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급진적인 행동이라며 “한국 보수파가 스스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자멸의 길을 가려하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우려와 달리 핵실험을 추진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양국의 사드 배치는 북한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나 다름없는 과격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이 사드배치라는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중국에 내놓을 수 있는 공격 카드보다 중국이 한국을 제재할 수단이 훨씬 많다”며 “이런 식이면 한국의 번영은 반짝 등장해 사라지는 유성처럼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북한 제재는 중국이 찬성표를 던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정이므로 사드 배치 때문에 북한에 희망 신호를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뒤얽혀 매우 복잡하지만 북한 핵실험을 막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주한미군의 사드 장비 배치에 불만을 표하고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 평화, 안정 수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사드를 취소하고 관련 장비도 즉각 철거하라”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