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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트코인에 등 돌리는 글로벌 은행들…달러 업무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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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 거래소 '입출금 중단' 통보

뉴스1

비트코인 ©AFP=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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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전 세계 은행들이 비트코인에 내재된 각종 위험성 때문에 직간접적 거래를 꺼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최소 3개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달러 거래를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거래소인 비트피넥스(홍콩 소재)는 지난주 고객들이 어떠한 통화로도 예금 혹은 인출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그 동안 거래를 처리했던 대만의 은행들이 모든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인다.

비트피넥스는 미국 은행 웰스파고가 대만 은행들의 제휴은행이면서도 비트코인 관련 거래 처리를 거부했다며 이달 초 웰스파고를 고소했다. 하지만 일주일 지나 비트피넥스는 고소를 취하했다. 웰스파고가 모든 고객사들의 거래를 처리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비트피넥스 수석전략책임자는 말했다.

다른 거래소인 오케이코인 인터내셔널과 BTC-e 역시 달러 거래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많은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일반적으로 대형 은행들과 직접 거래하지 못하고 지역의 소규모 은행 계좌를 통해 업무 처리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은행들이 비트코인 거래소와의 간접적 거래 조차 꺼리면서 제휴 은행으로서의 업무 처리마저 거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신원확인이 쉽지 않은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불법적 활동에 연루됐을 경우 생길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로스 델스톤 돈세탁 방지관련 컨설턴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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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일일 거래 규모(왼쪽)와 통화별 점유율© 출처-월스트리트저널, 크립토콤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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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내부 문건은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와 거래하는 은행들의 업무 처리를 금지한다'고 적시됐다. 스탠다드차타드 대변인 역시 가상통화 거래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각국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거부했다. 비트코인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사기와 조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소들에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은행 규제를 준수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규제로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비트코인 리서치사이트 크립토콤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0%에서 올해 11.2%로 급감했다.

해킹 문제도 있다. 비트피넥스는 지난해 8월 6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2만개를 도난당했다. 비트피넥스는 피해 고객들에게 원금을 돌려줬다. 게다가 해킹 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전인 6월 미국 상품거래위원회는 비트피넥스가 원자재 거래소로 등록하지 않았다며 7만5000달러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오케이코인 인터내셔널 역시 이달 18일 중개은행들과 문제로 인해 달러 예금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BTC-e도 이달 14일 달러 거래를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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