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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대차 中판매 14% ‘뚝’… 1분기 영업익 6.8%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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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 23조3660억원

현대자동차가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조25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하락했다. 국가별 판매량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14.4% 줄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26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108만9600대를 판매해 매출액 23조366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4.5% 증가했다.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비싼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 판매량은 16만1657대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6.8% 감소한 것은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가 늘어 생산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를 위해 공장 라인을 점검하면서 가동률이 줄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잇따른 리콜로 인해 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도 이유다. 현대차는 또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해 전 세계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도 수익률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도 5.4%로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도 20.5% 감소한 1조4057억 원을 나타냈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판매량은 19만6119대로 지난해 1분기(22만9011대)보다 3만 대 넘게 덜 팔렸다.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는 무려 46.0% 판매량이 줄었다. 구자용 글로벌 IR담당 상무는 “중국 판매량 하락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수요가 큰 소형 승용차와 준중형 SUV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중국형 아반떼인 ‘웨둥’의 전기차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첫 전기차다.

중국 판매량 하락을 만회한 곳은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 시장이다. 공장 판매 기준으로 러시아는 29.7% 브라질은 20.1% 인도는 10.2% 판매가 늘었다. 26일 인도의 KOTRA 첸나이 무역관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3년까지 매년 평균 6.9%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질 여력이 많다. 신흥시장에서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신흥시장 맞춤형으로 개발된 소형 SUV 크레타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한국에서도 크레타와 같은 급의 SUV인 코나를 6월에 내놓는다. 현대차는 코나와 G70 등 여름 시즌에 출시되는 신차들이 판매 증가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LF쏘나타 등 3개 차종의 일부 차량에서 주차브레이크 표시등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 리콜을 결정한 데 대해 현대차는 이의를 제기했다. 국토부의 리콜 결정에 자동차회사가 이의를 제기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주차브레이크 표시등이 안 들어오는 건 리콜 결정의 기준인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으므로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가 맞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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