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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홍준표, TK 표심다지기…"경비원·까막눈 아들도 대통령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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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구 서문시장 지지자들에게 손 흔드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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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 연호하는 시민들


【대구=뉴시스】정창오 배소영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당당한 서민대통령 홍준표'가 적힌 빨간 점퍼 차림의 홍 후보가 서문시장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겨울 정도였다.

지지자들이 "홍준표 대통령" "안보 대통령"을 외쳐대자 홍 후보도 숫자 '2'를 뜻하는 브이 포즈를 취하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가 대구를 찾은 건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출마 출정식을 가진 이후 이번이 5번째다. 대구에서 보수 대결집의 동남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셈법이다.

홍 후보가 출정식을 가질 때만 해도 대구시민들은 대체로 미온적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방문에는 유세차량으로부터 100여m의 구름떼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실제로 대구방송(TBC)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가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대구·경북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31.8%의 지지를 얻었다.

24.9%를 얻은 안철수 후보, 22.8%의 지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선 수치다. 여론조사는 ARS 방식으로 응답률은 5.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에 올라 "서민대통령이 돼보겠다. 이 땅에 가난하고 힘없이 살고, 빽 없는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되어보겠다 해서 제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3번(안철수) 후보 티비 토론하는 거 보니 초등학교 반장선거하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런 토론을 하느냐"면서 "포스터 사진을 자세히 봐라. 사진 합성한 거다. 목 위로는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 아니냐"며 안 후보를 평가 절하키도 했다.

홍 후보는 유년시절 겪은 가난을 이야기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는 (현대조선소에서)일당 800원을 받는 경비원이었고, 어머니는 까막눈이었다. 정말 열심히 살고 바르게 노력하면 (누구나)대통령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연설이 끝나자 곳곳에서는 홍 후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박수함성이 터져 나왔다.

서문시장은 홍 후보와 인연이 깊다. 그의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서문시장 좌판에서 쑥, 미나리 등의 나물을 판 곳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영남중학교와 영남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황경숙(49·여·대구 달성군 옥포면)씨는 "홍 후보는 강단과 뚝심이 있다. 대통령이 돼야 된다"면서 "경남 도지사 하면서 거둔 성과가 엄청나다고 하더라. 우리나라에는 저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반색했다.

달서구 이곡동 사는 박영식(55)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문에 그동안 숨죽여 지냈는데 최근 홍 후보 지지율이 오른다고 해서 나왔다"며 "현장 분위기를 보니 보수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꼭 홍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현(25·여·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대선 후보들이 왜 자꾸 서문시장을 찾는지 모르겠다"면서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jco@newsis.com
so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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