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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준표, 서문시장 찾아 한밤의 토크쇼..."정치 얘기보다 홍준표 스토리가 더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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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보다 홍준표 라이프 스토리를 듣는 게 더 재미있을 겁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서민 토크쇼’를 벌였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5번째 서문시장을 찾은 그는 연설을 시작해 약 21분간 별다른 지지유세 없이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중앙일보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이날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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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5만원가량이었던 대학등록금 걱정을 했던 이야기, 아버지가 현대 조선소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이야기, 아내인 이순삼씨와 만난 이야기, 사법시험에 5년 내내 떨어진 이야기도 소개했다. 홍 후보는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는 목이 메는 듯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면서 “힘든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내가 밑바닥부터 살아와서 잘 안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닦는 지지자도 보였다.

인생역정을 털어 놓고 난 그는 본격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DJ·노무현 정부간 보낸 돈이 핵이 돼서 돌아온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에 나와서 초등학생 같은 얘기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표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기호)4번 그거는 좀 그렇다. 인간적으로 배신하고 정치적으로 배신하고 정책적으로 배신했다”며 “홍준표 세탁기에 넣으면 다른건 다 지워지는데 배신자라는 글씨는 안 지워진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 대통령선거 대한노인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노인정책 발표를 하기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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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국민들이 못 믿겠다고 한다. 보수가 돌아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보수가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가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에서도, 수도권·충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했다. 홍 후보는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대구·구미·김천 등 TK지역 공략에 주력한다.

현재 선거 구도에 대해서는 “지금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는 정점을 찍었다. 자기 지지세력이 다 모였을 것”이라면서 “지금 떠도는 보수표가 35%가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 보수표를 80%만 모아도 3자 구도에서 이기는 대선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면 기호 1·3번은 같은 후보다. 대선이 끝나면 백퍼센트 통합된다. 그래서 국민의당과 통합하는건 선거공학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 떨어져나간 사람과 합치는 건 의미가 있다”고 했지만, 바른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후 대한노인회를 찾아서도 “기호 1·3·5번(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은 좌파고 4번(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은 뭔지 모를 보수”라며 “어르신들이 한 쪽으로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20만원인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 ^치매에 장기요양보험 확대 ^노인 의료비 부담 축소 ^노인복지청 설립 적극 검토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이날 같은 시간에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방문하도록 돼 있었지만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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