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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북 위협 막겠다"며 굿한 말레이시아 주술사의 황당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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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4년 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 주술 의식 중 주술사[사진 유튜브 캡쳐]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보호한다며 굿을 벌인 유명 주술사의 주술적 행위가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주술사 이브라힘 맛 진(66)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게 연극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브라힘은 "당시 내가 주술이 깃든 망원경이라며 대나무 막대를 들여다 봤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코코넛을 폭탄이라며 던지기도 했는데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브라함은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 법의학연구소(IPFN)에 나타나 무속 성격이 강한 주술 의식을 진행했다. 주술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북한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그의 행동은 취재진을 통해 국내외로 보도됐다.

그러나 당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갈등이 최고조였던 시기라 국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슬람 모독과 그릇된 종교관 전파 등 혐의로 이브라힘을 기소했고, 말레이시아 샤리아(이슬람율법) 법원은 그에게 6개월 간의 보호 관찰을 명령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브라힘이 유명해질 목적으로 주술 행위를 하며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이브라힘은 2014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MH370편이 인도양에서 실종됐을 때도 비슷한 의식을 치렀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는 실종기 수색을 주술사에 의존했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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