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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美, 캘리포니아 해안서 평양 사정권 'ICBM' 시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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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대북 강경 발언과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가능성으로 북·미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공군이 26일(이하 현지시각)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북한까지 도달 가능한 비무장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국제타격사령부(AFGSC)는 ICBM의 위력과 정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州) 남서부 도시 롬폭(Lompoc) 인근에 있는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현지 시각 26일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미니트맨3(Minuteman III)’란 이름의 ICBM을 발사한다. 공군 지휘관인 크리스 모스 대령은 이번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의 핵무기 현황을 검증하고, 핵 능력을 입증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B-52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으로 꼽히는 ‘미니트맨3’는 최대 3개의 핵탄두를 탑재한 채 음속의 20배 이상 속도로 발사할 수 있으며, 사거리 1만3000㎞로 약 9360㎞ 떨어진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2월과 9월에도 밴덴버그 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2월 시험발사 때 미군은 한국군 인사들을 참관하도록 초청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대북 억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 공군뿐 아니라 미 해군 역시 대북 태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태평양과 중동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제7함대는 이날 “동북아 안보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여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 해군과 연합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해군 함정과 해상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성명을 밝혔다.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비영리 국제평화단체 핵시대평화재단(Nuclear Age Peace Foundation)은 ‘북·미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미사일 발사’라며 발사 시기를 비판했다. 데이비드 크리거 핵시대평화재단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위협적이며 불안정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자체 테스트는 정당하고 유용하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군사 도발보다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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